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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고, 화나고.. 슬픈일..


BY hangin 2011-03-28

모임 중 한 친구가  가게를 오픈해서

어르신 점심을 챙기고

(죽을 먹는 것도 힘들어 오늘따라 한시간을 식사를 하시는 통에..)

시간이 늦어져 허둥 지둥 같은 방향에서 가는 친구랑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장소를 정확히 알지 못해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어디쯤 내려야할지를 몰라 우왕좌왕...

기사가 머리가 허연 노인네인데 어디서 내려달라는거냐고 짜증섞인 말투로 대하궁..

근처 아무데서나 일단 내려서 찾아보자하고 내리는데

택시비를 친구가 내거니 내가 낸다느니 실갱이를 하다 내가 만원짜리를 기사한데

건네줬는데어? 천원짜리네요! 하는거예요

헐~ 난 분명히 만원짜리를 건네줬거든요

순간 내가 만원짜리를 집어낸다는게 잘못 꺼냈나 싶어 다시 만원짜리를 건네주고

거스름돈 5000원을 받아 내렸지요

그런데 순간 띵~~ 아! 아차싶은겁니다

내가 집에서 나올때 정확히 만원짜리 열장을 세어가지고 나왔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지갑속에 그 인간이 건네준 1000원하고 거스름돈 5000원과

8만원밖에 없는거에요

그러니까 수법이었던거지요

요금이 5000원 나와서 만원을 건네줬는데 바로 1000원짜리를 손에 쥐고 있다가

손님한테 돈을 받자마자 (내릴준비하느라고 신경 못쓰고 있을때 )바로 1000원짜리를 내

밀며 잘못냈다고 하는 수법...

나도 전에 그렇게 당했다는 소리를 한번 듣기는 했어도

아버지 같은 머리가 허연 노인네라 설마? 그러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친구가 먼저내렸는데 만원짜리를 내가 내는걸 봤는데 무슨일이냐고 얘기를 하는사이

차는 븅~~하고 떠나갔네요  어어!! 차번호라도 봐둬야지 했지만 벌써 저만치..

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얼떨떨하고 당했다는 생각에 분통터지구..

그까짓 몇푼 돈은 그냥 그 노인네한테 적선한 셈 친다해도

그 노인네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남의 등 쳐먹을 걸 생각하니 괘씸하고 화가나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아무리 살기 어려워도 남한테 피해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못돼보여도 예순은 넘은 것 같든데 세상 그렇게 살고 싶을까

지 양심 팔고 마음 편히 잘 살 수 있을까??

한번, 두번 해보니 수입도 좋고 해볼만 하니

흐흐거리며 시내를 활보하며 그짓을 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내가 다 열불이 납디다

요새 많이 돌아다니는 꽃담 황토색 택시 그 아짜씨! 아니 할부지~~ 나뻤어~~~

깜깜한 밤도 아니고 훤한 대낮에 날강도 당한 느낌

한순간 멍청한 사람이 된 엄청 기분나쁜 그런...

세상 이렇게 아무도 믿고 살 수 없다는 게 넘 슬픕니다.그리고 화가 납니다

그런 인간들 때문에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믿음이 깨져 가고 있다는 게..

 

어디가서 그 할부지를 잡을까요

생각나는 건 머리가 허연 뒷통수밖에 생각이 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