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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형님께


BY 스리비니맘 2011-04-24

안녕하세요? 이렇게 글로 찾아뵈려니 어색합니다~

4년전 언니가 시골에 갈때는 저희가족 누구도 차마 붙잡을 손이 없었습니다. 그 시기엔 저희집도 경매로 넘어가고,실직한 남편에 딸은 인문계 진학마저 포기해야 했으니까요~

시누이댁으로 들어가는 언니의 결정을 묵묵히 받아들여야 했지요....

형부와 함께한 사업은 시작부터 빠그덕해서,오빠네 언니네 울집까지 주저앉게 했습니다.

원망할틈도 없이 그해 겨울에 허망하게 형부가 세상을 떠나셨네요.

짧은 추억이었지만 형부와 함께 보낸 소중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형부를 잃은 슬픔은 언니만큼 고모만큼은 아니겠지만,지난4년은 제게도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다행이 제겐, 포기하지 않고 체면차리지 않는 남편으로 다시 시작한 삶이 되었지만 --돌아보니 언니는 혼자 힘든 세월을 감내했을 거에요.

가장 힘든 시기에 언니의 등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카들에게 의지할수 있는 고모가 되어 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

언니의 결혼생활동안 행복한 기억을 남기신 형부의 동생이어서 그것도 감사합니다.

먼훗날 서로 좋은 기억의 사돈지간으로 남고 싶어 이 글 드립니다.

건강하시길 바라며 곧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