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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내세요!


BY 주현맘 2011-04-28

어려서부터 오빠와 동생 사이에서 유난히 아버지는 아들만 끔찍하게 위하셨죠...소실적엔 서운한 마음이...성장해선 그러한 마음이 더해져 아빠를 미워하며 원망도 많이 했었어요~!

시집와서 시집살이 당할땐...친정에서부터 사랑을 못받아 시집 와서도 고생만 한다는 생각에..또한번 아버지를 많이도 원망했습니다.

2년전 엄마가 지병으로 돌아가시는 순간도 아버지께선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인정하고싶지 않아서인지..인공호흡기를 때라며 소동도 부리고...제 아버지 이지만 그래도 한 이불덮고 살아온 엄마와의 인연의 끈을 너무도 매정하게 놓아버리는것 같아...다시는 아버지를 안 보겠다며 다짐..또 다짐을 했었어요...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건...그렇게 밉고, 원망스럽던 아버지가 막상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점점 처량해 보이고, 갑작스레 야윈 모습이 제 가슴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작년여름...교통사고로 허리를 '삐끗'했다던 아버지가 날이 갈수록 거동이 힘들어 지시고..부쩍 야위어 가시기에..병원에 가보시라고 그렇게 잔소리 했건만...아버진 그져 괜찮다며...동네 병원에서 물리치료만 받으셨죠...

올해 1월 불길한 예감에 아버지 다니시는 병원을 추적해보니..세브란스 종양내과에 다니셨고..전 의사로부터 아버지가 폐암 말기인걸 알았습니다.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고...2~3개월 밖에 못 산다는 얘기는 제겐 너무도 잔인한 현실이었습니다.

엄마 보낸지 얼마 안돼 당신 몸이 그렇게되니 자식에게 짐이될까 걱정하셨던...아버지...그 마음...저도 충분히 알것 같지만...그래도 아직은 당신의 자리가 저희는 절실히 아주 간절히 원하고 있어요~!

3차례 항암과 25회 방사선 치료후 예후가 좋지못해..지금은 호스피스에 계신 우리 아버지...그 가녀린 손으로 제 손을 잡으며..."예전에 네게 따뜻하게 못해줘서 미안하다"라고 말씀해 주셨을때..저 그날밤 하염없이 많이도 울었답니다...그동안에 쌓여있던 모든 감정이...눈녹듯...시리게 무너졌습니다.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울 아빠...

아빠...그래도..하늘이 부르는 날까지는 아빠 몸이 허락하는 한 좋은기억 많이 만들어요~!

처음 해보는 말이지만..아빠..정말 사랑합니다.

그동안 좋은기억 많이 못드려 죄송하고...남은 시간이라도...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아빠...을왕리 갯벌가서 조개 잡으러 가야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