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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면서요?


BY 셔니공주 2011-04-28

사랑하는 엄마..

저 외동딸이예요..

이제는 저도 컸으니 효도도 하고, 걱정 덜어드려야 하는데..

맨날 투정말 부리고 속상하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어린 시절 정서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살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신 울 엄마..

독서를 중시하는 엄마가 안 계셨던들..

지금의 저는 없었을텐데..

제가 왜 이리 바보같은지 모르겠어요..

엄마.. 넘넘 사랑하구요..

어릴 땐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리 집이 너무 싫고, 다른 갖고 싶은 것도 많은데 책만 사주시는 엄마가 야속하기도 했어요..

하지만..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의 방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걱정만 하게 해드렸던 것 같아 죄송해요..

앞으로는 늦게 들어갈 때는 꼭 전화하고..

엄마께 살갑게 대하도록 노력할게요..

하나 밖에 없는 딸이 너무 냉정한 것 같아 속상하셨죠?

자식 키운 보람도 없이..

하지만.. 제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잘 아시잖아요..

단지..표현방법이 서툴 뿐이라는 것을..

저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얼마전 직장에서 제가 힘든 일을 겪을 때..

누구도 제 편이 되주지 않았지만..

엄마만은 절 믿어주셨죠..

그래서 힘을 낼 수 있었구요..

엄마가 절 믿어주신 덕분에..제 억울함이 밝혀지고..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절 이용했던 사람은..벌을 받았구요..

그 때 정말 펑펑 울었었죠,..

가족이란 이래서 소중한 것이구나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거든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면서요?

이제라도 제가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서 너무 다행이예요..

엄마..

더욱 건강하시구요..복 많이 받으시구요..

오래오래 사셔야해요?

제가 그래야 평생 효도하면서 살죠..

갑자기 늘어버린 엄마의 흰머리카락을 보니 넘 속이 상하더라구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