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엄마! 아버지 돌아가시고 시골에서 혼자 사신지 벌써 7년이 되었네요
엄마는 외할머니가 엄마를 낳으시고 젖먹이인 엄마를 남겨둔채 지금의 편도선으로
고생을 하시다가 27살의 나이에 돌아가셨다고 했지요
그때 할아버지 나이 29살이었구요.
엄마 위로는 외삼촌 두명이 계셨구요
외할머니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는 새장가도 안가시고 그대로 95살에
돌아가실때까지 짝없는 외기러기 신세 였지요..
엄마는 자신을 낳아준 외할머니 얼굴도 모른채 자라서 두외삼촌과 외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서 아버지 만나서 7남매를 낳았지만 그분들은 모두가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니 엄마옆에는 우리 7남매 밖에 없네요..
그렇게 엄마의 형제도 아무도 없고 돌아가신 아버지역시 아버지 혼자뿐이였기에
아버지의 형제또한 아무도 없어요...
엄마 옆에는 오로지 우리7남매 외엔 아무도 없어요..
외롭게 자라서 어렵게 힘들게 생활을 하면서도 우리 7남매를 건강하게 잘도
길러 주셨는데 혼자계신 엄마를 생각하면 너무 눈물이 나와요.....
가정이 어려워서 중학교도 간신히 보내주었는데 고등학교는 엄두도 못내어서
제가 회사다니면서 고등학교를 다녔지요.....
그때 엄마는 늘 내 친구가 교복입은 모습을 보면 너무 속상해서 그 애들을
안쳐다 볼려고 무척 노력했다 하셨지요...
그러나 다른 아이들은 부모의 덕으로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저는 제 힘으로 벌어서
고등학교 다니면서 수업료.용돈을 제외하고는 모두를 달달이 엄마에게 부쳐드렸더니
동네방네 자랑을 하며 너무 좋아하셨지요...
엄마 전 그때 내 친구들 보다도 사회생활 일찍한탓에 더 많은것을 보고 더많은것을
경험했기에 지금은 그시절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22살이라는 늦은나이에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고 독립심이 강한
저였기에 3년동안 결석한번 안하고 회사에서나 학교에서나 언제나 인정받으면서
생활했어요...엄마는 그런것은 모르시지요?
제가 얼마나 또순이라는것을...학교졸업하고도 낮에 회사다니고 밤에도 알바를
뛰었어요...우리가 어려운 가정형편이었기에 전 엄마.아버지에게 기대기 보다는
제일은 제가 스스로 해나갔으니까요...
저는 그렇게 악착같이 생활하면서 살았는데 결혼하고 보니까 모든게 내뜻대로
되지 않아서 제 생각대로 엄마를 편하게 모시지 못해서 늘 죄송하게 생각해요..
저는 금방이라도 엄마와 같이 살고 싶어요..
그런데 부모의 정을 모르고 살았던 신랑이 부모의 마음을 전혀 헤아릴줄도 모르고
이해할줄도 몰라요.. 그래서 엄마와 같이생활하게 되면 신랑이 그것을 트집잡아서
우리형제들에게 자기가 최고인양 의기양양 하게 나올께 뻔하기 때문에 제가
엄마에게 같이 살자는 말을 못하는 이유입니다.........ㅠㅠ
또한 그렇게 되면 우리형제들과 신랑과 사이가 안좋아질껀 뻔할 꺼구요...
그래서 제가 엄마에게 용돈드리는것도 신랑이 전혀 모르게 하는거구요
알면 난리가 나니까요...
엄마! 제가 이런생각하면 엄마가 불쌍하고 신랑이 한없이 미워지고 그래요...
우리7남매중에 엄마도알다시피 내가 엄마를 많이 생각하고 인정이 많다는거 알잖아요
그렇지만 그게 모두 내맘대로 내 생각대로 되지않으니까 답답하고 엄마한테 죄송스럽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도 한없이 죄송스럽고 그러네요..
엄마!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게 사세요..시골에 자주 내려갈께요...그리고 엄마!
엄마 혼자라서 심심하고 허전할텐데 말동무할 남자친구도 만들고 그러세요...
저는 엄마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수있다면 그런거 안따져요.....
저는 언제나 엄마의 활짝웃는 모습이 좋아요....
김치 그런거 안해줘도 되고 그런거 전혀 걱정도 하지마시고 오로지 엄마의 건강만
챙기세요..
엄마! 그리고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한테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말이 있는데
오늘은 꼭 하고싶어요... 그것은 "엄마! 사랑해!"" 이네요...
전 언제나 엄마을 사랑하니까요...엄마 항상 건강하시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