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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합니다.


BY 잠수정 2011-05-02

한밤중에 화분에 열린 열매가 익어서 하나 둘씩 밤 새도록 툭툭 여기저기 떨어집니다.

오늘도 밥 잘먹다가 사소한걸로 말다툼을 했고 제가 험한말도 했지요."정말 이런 생활이 지겨워!! 단,몇칠이라도 떨어져서 있고싶어!!하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펴붙고 말았지요.

그렇게 서로 등돌리며 밤을 보냈습니다.

아침도 대충 성의없이 둘이 앉아서 먹으면서 마음속으로 미워했습니다.

밥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있는데  그의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커피 마시며 들으니.."형 알았어.지금 말이지!.그럼 빨리 챙겨서 내려갈게~형!..하더군요.

이게 무슨말인가 했는데 그간 일거리가 번번치가 않아서 생활이 어려웠는데

아는형이 일자리 났다고 공사현장으로 빨리 내려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남편은 정신없이 가방에 몇가지 속옷과 겉옷을 챙기며 지금 내려간다며 다녀오겠다고 하며 가버렸습니다.

갑자기 순식간에 일이라  뭐가뭔지 몰랐는데 남편이 가고난후 얼마 안되서 집안이 갑자기 휑하고 무언가가 허전함을 금새 느꼈지데군요.

뭐야.이게뭐란말이야...나도 모르게 울컥해지더군요.

그토록 밉게만 느껴지던 내남편이 갑자기 없다 생각하니 내가 못해주고 못되게 폭언을 했던것이 주마등처럼 생각이 나더군요.

요즘들어서 생활이 많이 어렵다보니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마음에 없는소리가 그의만 보면 자꾸 튀어나오더군요.

그렇게 우리부부는 갑자기 이별아닌이별로 주말부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도 일이 힘들텐데 하루에도 몇번씩 제게 전화를 합니다.

밥은 먹었냐.혼자있다고 밥굶지말고 잘먹고 잘지내고 있어..여보..

이렇게 떨어져있으니 여보야~당신이 많이보고싶고 많이많이 사랑해 합니다.. 이말에 또 울컥울컥 합니다.옆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떨어져보니 남편의 소중함을 절실히 알겠더군요.

우리부부는 이제서야 그동안 잠시잊고있던 부부의정,사랑그리고 부부는 한몸이란걸 절실히 소중함을 요즘은 느끼고 삽니다.

이렇게 그의와 떨어져있으니  맛있던 그무엇도 혼자먹으니 맛도

모르겠고 무얼해도 재미도없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더군요.

빨리 생활이 좀 풀려서 다시는 우리부부 떨어져지내는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있을 우리 남편에게 "여보~나도 당신을 많이많이  사랑합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