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짧은 시간도 아니었고, 십년이란 긴 시간동안 며느리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는데 늘 저의 존재를 인정하고, 남편이 가끔 서울에 올라올때는 어머니께서 손수 맛있는 음식들을 만드셔서 도시락에 싸서 갖다 주시곤 했지요.
어머니!
정말 엄마같은 시어머니를 만난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인것 같아요.
벌써 어쩜 이혼 수속을 밟아도 밟게했을 머나먼 영겁의 이별속에서, 긴세월 함께 살지못하고 별거중인 며느리를 당신의 호적속에서 지워내지 않으시고, 언제나 힘을 주고 챙겨주시는 어머니, 정말은 정말 끝이 아닌 희망이고, 아름다움이란것을 보여주신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이렇게 우리 가정을 가장으로서 지켜주지 않았으면 우리아이들은 고아원에 갔을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들은 고아원에서 영원한 미아가 되어 절망하면서 엄마를 원망하는 그런 아이로 컸을지 모르는데 어머니께서 엄마의 자리를 마련해 주셨기에 아이들은 어쩌다 만나는 엄마의 존재를 더없이 소중하고 사랑하는 힘을 지니게 되었어요.
어머니 어떤 경우에라도 어머니의 올바른 며느리가 되기 위해 아이들의 건강한 엄마가 되기위해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며느리가 되겠습니다.
어머니!
30십대의 젊은 나이에 심한 장애를 입게 된것을 내 마음으로 도저히 용서되지 않을만큼 힘들었던 시기에 저의 방황을 잠재워준 분은 어머니십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힘든 상황속에서도 꿋꿋히 버텨오셨는데, 저역시 신사임당 어머니의 며느리가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요즘은 보장 기구의 발달로 점점 장애를 극복할수있는 길이 열리고 있어요.
마음의 절망만 하지 않는다면 나는 신사임당처럼 선한 마음으로 다시 세상앞에 우뚝설수 있을거예요.
어머니의 소망은 내가 건강해지는 것이라 하셨지요.
앞으로 의료적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룰 그날까지 저는 신사임당 정신으로 꿋꿋히 이 어려운 현실을 버텨볼려구요.
어머니!
안산엔 참 경치가 새롭고 공기도 좋네요.
안산이란 곳이 참 공단지대도 많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아서 좀 험란한 지역인지 알았는데 막상 짐을 옮겨놓고 보니 좋아요.
동생이 저의 일상을 잘 돌봐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요.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좋은곳도 다니면서, 아이들에게도 못보여준 서울을 맘껏 보여드리고 싶어요.
비록 건강하지 않아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지만, 언젠가는 어머니와 저의 바람대로 건강해질 날이 꼭 오겠지요.
저는 얼마전 나의 일을 시작했어요.
너무 아프지만 무언가 새로운 희망을 찾아야할것 같아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결혼하고 제가 마악 수필가로서 등단했을때 어머니께서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며느리였는데 오랜 방황이 한동안 저를 글맥을 놓게 했는데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해서 아이들에게도 신사임당같은 따스하고 고품있는 엄마가 되고 싶고, 어머니에게도 능력있고 희망을 주는 며느리가 되고 싶습니다.
얼마전 다시 쓴 시 공모전에선 당선되어 어느새 시인으로서의 길도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저의 세상을 향한 작은 도전에 축하를 보내주실거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