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불러도 불러도 영원할것같은 이름입니다.
6남매중에 셋째딸로 태어나 내 인생 절반이 훌쩍
지나도 여태 엄마, 아버지에겐 아픈손가락이
될 수 밖에없는 자식임에 내마음 한구석엔 항시 응어리가
있는것처럼 아프답니다.
차라리 엄마가 속이상할때 저에게 싫은소리 한번이라도 했더라면
제마음도 이렇게까지 아프지않을텐데 엄마는 늘 그랬듯이
참고 또 참으며 결국 혼자서 병원에 다니며 위장약을 끊이지않고
먹어야만 했지요.
제 성격같으면 엄마처럼 그렇게 참고 못있는걸요.
궂은소리 몇번이라도 하고 남았을겁니다.
엄마~
딸 시집 보내놓고 두다리 뻗고 자야하는데 늘 물가에 앉혀놓은듯
불안하다고만 했던 엄마의 말을 잊을수가 없어요.
세월이가면 딸사는 형편이 좀 나아지려나 엄마는 늘 마음속으로만
바래보면서 밭에나가 김메는걸로 시름을 달랬잖아요.
쑥쓰럽고 어색해서 "엄마 미안해"소리 한번 못해봤던 내자신이
정말 밉기만 하답니다.
성격탓인지 비위약한 말은 곧죽어도 못하는 까칠한 성격이
세상에서는 별 인기가 없는거있죠.
이제 생각해보면 엄마말이 다 옳았어요.
학교다니고 사회에나가 직장생활하며 또 여자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그리고 살림에 정성을 쏟는것까지 말예요.
엄마~
저는 그래도 남편과 아이들이 있어서 나름 하루하루가 살맛이나고
도전해볼만한 세상인것같아 그다지 높지않는곳을 바라보며
꿈을 꾸고 있어요.
그꿈이 현실이되는 날이 곧 돌아온다는 확신이있기에 오늘도
아내로써 엄마로써 집안살림에 열심이니 애써 걱정하지 않았으면 해요.
고생은 젊어서도 한다고했잖아요.
저 아직 많이 젊다고 생각해요. 엄마와 아버지만 좀더 건강하게
오래만 사신다면 제가 지금보다 낳은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때되면 엄마는 저를 바라볼때 가슴아파 안해도되고
편안한웃음만 짓게 될테니까요.
그모습 꼭 보여드릴께요.
그리고
이번에 어버이날에 못가서 미안해요.
가보지도 못했는데 올케한테 취나물을 왜 보내셨어요.
엄마 혼자나가서 취나물 자식들한테 한봉지씩 싸주시려고
꾸부리고 앉아서 몇시간동안 캤을텐데 엄마만 생각하면
눈물이 자꾸 나서 죄스럽기만 하답니다.
이젠 그만 보내세요. 80이 가까우면 농삿일 그만 하셔도
누가 뭐라할사람 아무도 없어요.
살아온날보다 살아갈날이 더 적으신데 제가 이렇게하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사정이 그렇게 되버렸어요.
아무튼 미안하기만 하고 보내주신 취나물 잘먹을께요.
다음달에 아버지 생신때는 갈수있으니 엄마 그때나 뵈야될것같아요.
이서방도 시간낸다고 했으니 아이들이랑 다같이 갈께요.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선물드린다고 준비해놨던거
그때 가져간다니 기대 많이많이 하셔도 됩니다.
요즘 한창 파종하느라 시골일 정신없이 바쁠텐데 서두르지 마시고
힘닿는데까지만 하세요.
지금껏 부모님께 쑥쓰럽고 어색해서 못했던말 처음으로 해봅니다.
엄마, 아버지 두분이 계셨기에 제가 지금까지 그늘에서 쉴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의 강인한 버팀목이셨어요.
계신것만으로도 저는 행운아이고 행복입니다.
자식의 웃음으로 행복해하시는 부모님의 은혜에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엄마~ 다음날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