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마을에 귀농을 이유로 이사온 부부가 있습니다.
농사일들에 관해 아는 것들이 없으니 당연히 궁금해하고 많이 묻고 그러면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그러면서 나쁜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서로의 일들을 챙겨가며 그렇게 마을 일원으로 생각하
게 될 즈음 일이 생겼습니다.
20여년전 지하수로 식수를 해결하던 시절부터 사용하던 펌프가 있습니다.
현재는 상수도 이용으로 하나 둘 사용수가 줄어들고 지하수량도 많지 않고
해서 가뭄에 해갈 용도로 사용되고 있죠!
펌프 주위에 시멘트로 깨끗하게 미장을 발라놓고 사용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 지하수 펌프를 지나 자리한 그 집 주인은 어느날 부터 민박을 받
으며 간간히 마을에 외지인이 드나들게 되고 차량으로 펌프를 지나는게 길
이 좁아 불편했겠지요
길에 약간에 시멘트 포장을 하려고 한다는 핑계로 드나들던 차량에 의해 펌
프 시멘트시설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마을어르신께서 공사가 끝나면 펌프시설도 깨끗하게 마무리 하라고
했더니 자기들의 잘못으로 깨어진게 아니라며 발뺌을 합니다.
눈에 보이는 흔적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데 절대 아니랍니다.
오히려 낡은 시설과 사용횟수가 많지 않으니 이참에 없애버렸으면 하는 그
시커먼 속을 비추는 겁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상대하기엔 너무나 영악했던 거죠!
결국 길의 포장은 펌프까지만 해버리고 말더군요~
가뭄에 단비처럼 사용하던 펌프시설은 여전히 깨어진 상태이고
그것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은 울화통이 치밀고
이젠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하지않고 겨울에는 눈도 한번 치지 않던 그 길
을 승용차로 오늘도 쌩쌩거리며 달리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이기적인 그 사람...사람은 혼자서 절대 살 수 없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다시 행복한 시골마을 그곳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