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어머니땜에 힘든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저 역시 지난주말 너무 힘들었네요..
오늘 하루 너무 우울해서.. 아까 글썼다가 좀 창피한 생각이 들어서 지웠는데요,,
내년이면 일흔을 바라보시는 저희 어머니는 산후 도우미, 지금은 요양 관리사로 일하십니다.
기관에서 몇 개월씩 교육받고 자격증취득해서요. 대단하시죠?
아버님이 젊은 시절엔 돈을 좀 버신 것 같은데, 사기나 빌려주시고 못 받으시거나 해서 지금은 좀 어려우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틈만나면 저한테 뭐든 배워라, 할 수 있는 건 다 자격증을 따라 하십니다.
경험에서 나온 조언인 걸 알지만 상당히 부담스럽고 스트레스 받아요.
저희 남편은 아침에 깨워야 하는 스타일이고 6시 반에 깨우래놓고선 7시 반까지 안일어납니다.
아이 둘 키우는 동안 두 시간 마다 젖 먹일 때도 어김없이 저는 남편을 깨워야했구요. 결혼해서 10년간 이러고 삽니다. 어제 이런 얘기, 큰아이 교육비 얘기를 하다가 절더러 난 니가 한의사 공부를했으면 좋겠다시더군요
그게 아니면 주식 투자가를 하라나요.
10년차 아이둘 키우는 저에겐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같이 들리고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구요. ^ ^
그동안 그런 말씀 안 하신 것도 아니고
저 역시 무슨 일을 해야할까 고민하지 않으면서 사는 건 아닙니다. 다들 그렇지 않나요?
전업주부 중 반 이상은 그럴 거예요. 제 주위를 봐도 그렇구요. 노후를 위해서도 그렇고, 아이들 다 크고 나면 저도 일이 있으면 좋겠지요.
헌데,, 어제는 허송세월 보내지 말고 뭘 하라고 닥달을 하시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전업주부는 허송세월 하는 건가 화도 나네요. 오늘 하루 제 자신이 참 무가치 하게 느껴지구요.
제가 커피 전문점 같은 거 하고싶다 비슷하게 말씀드리면(아줌마들의 로망이죠...) 그런거 보기에만 잘 돼보이는 거라고 생각도 말라는 듯이 무시하시고 그 전부터도 사회복지사를 하라시는둥 공인 중개사를 하라시는 둥,, 저도 적성에 맞는게 있는데
대출받아 산 새 차가 있는데도 다른 차종 중고차 대출받아서 또 사는 아들한텐 별 말도 없으시면서(지가 벌어서 쓰는 거라나요)
제멋대로 이기적인 남편이랑 나름 열심히 애들 키우며 살고 있는데
아무생각 없이 12시 넘도록 안일어나는 남편 일으켜서 주중에 있는 어머니 생신 미리 챙겨드리러 주말에 좋은 마음으로 갔더니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며 어른생일은 어른 시간에 맞춰야 된다고 며느리에게만 더 뭐라시는 아버님 삐짐모드는 나이 마흔 넘은 아들 사랑가득한 눈으로 보시면서 그래도 회사 다니는 거 보면 대견하다며 사랑모드로 급전환
돈 버는 둘째 며느리는 제사에 생신에 한 번 안와도 뭐라 하시는 법 없고. 맏며느리인 저는 어차피 돈 벌어도 의무 한가득일 거 뻔하고 그래왔었고 그걸 당연히 여기는 인간하고 살고있고
휴~~제가 애 교육비 얘기한 게 잘못이겠죠..뭐, 요새 이런거 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건데 원래, 일상 얘기 두런두런 잘 하고 잘 들어주시고 했거든요.
하여튼,, 뭐 그렇습니다... 돈이 뭔지... 그냥.. 아이들 키우며 전업주부로 살고싶은 소박한(?)바램이.. 요즘 세상엔 과욕인거죠.. 그렇다 해도.. 열심히 살아온 세월이 허송세월이라니..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