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91

혼인은 인륜지대사, 추석은 아줌마대사


BY 수지맘 2011-09-17

 
한가위 명절 즐겁게 보내셨나요? ^^
추석 지난지 며칠이나 됐는데도 아직도 명절 후유증이 가시지가 않네요 ㅋ

예전부터 혼인을 인륜지대사라고들 하시잖아요???  
아마 명절은 아줌마대사란 말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되요.
장보기부터 음식장만, 차례상 차리기 까지…
10여년 동안 해 왔으니 이제 적응될 만도 한데 아직도 힘든걸 보면, 분명 쉬운 일은 아닌가 봐요.

휴~~ 아줌마라는 이름 정말 힘들어요..
어디, 아줌마란 이름만 있나요~? 엄마,아내, 며느리, 동서, 형님… 정말 많다.
그 이름역할 다 해 내려니 안 힘들 수가 없잖아요 ㅎㅎ~~

 
큰집 내려가자마자 차례상 음식 준비하느라 정신이 혼미 ㅠ_ㅠ
정신없이 전 부치고~ 잡채 버무리고 갈비 양념하고 눈코뜰새 없이 바빴어요~
하지만 푸짐하게 차려놓은 차례상을 보니  뿌듯하긴 했어요^^
그리고 오랜만에 모인 친지들, 조카들, 어르신들 반갑고 즐거운 덕에
힘든 줄도 몰랐던 거 같애요.

 
차례 끝나자마자 성묘도 갔다 왔어요.
성묘 가는 데도 보이지 않게 준비할게 또 얼마나 많은지…
더구나 식구가 많을수록 준비할 건 더 많아지잖요~~
대한민국 아줌마라면 누구나 경험이 있으실 거 같네요 ㅋ~
 
 
돌아가신 조상님들 계신 곳에 열심히 올라왔더니 힘들긴 하더라구요.
아~ 그래도 높은 산에 왔더니 눈도 시원하고 공기도 정말 좋더라구요. ^^


성묘 다녀오는 길은 완전히 주차장이었어요.
빨리 가서 좀 쉬고 싶은데.. 좁은 차안에서 다리도 못펴고 완전히..  ㅠㅠ
덕분에 집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온전히 3박4일 중노동이었네요 ㅋ
 
 
간신히 집에 도착하니 피곤이 몰려오네요.
여기저기 안 쑤시는 데가 없고 관절들이 욱씬욱씬 ㅠㅠ
쭈그렸다 폈다 차례상 준비하느라 허리도 고생이었고
이래저래 전부치고 국끓이고 음식 준비하느라
특히 무릎하고 팔꿈치 장난이 아니네요…
 
거기다가 요리도 하고 음식도 나르고 이런 저런 일 하느라
요놈의 손목이 왜 이리 쑤시고 멍한지 ㅋ

이래저래 어찌어찌 올해 추석 명절도 무난히 넘어 갔네요.
손목 뿐 아니라 여기 저기 쑤시고 아픈 관절마다 케토톱 일일이 다 붙이고
우리 신랑이 오랜만에 다리 주물러주는 리듬을 자장가삼아 잠 푹 잤어요.

매년 명절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대한민국 아줌마들 대단하고 장한 거 같아요.
주저리 주저리 그 아줌마들 중 한사람의 명절 보낸 이야기였어요.
모두 화이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