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생각나는 영화 [천국의 속삭임]
꿈 많던 10살, 사고로 인해 맹인이 되어 희망을 잃었던 아이가 소리를 통해,
희망을 찾고 그 희망을 나눈다는 스토리로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이 영화는 현재 최고의 이탈리아 음향 감독인 미르코 멘카치의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기에
그 감동이 더 크게 느껴진다.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는 법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은
부모와 떨어져 시각장애인들을 직조공이나 배전반기사로 만드는
특수학교에 들어가야 했는데,
보통학교에 보내는 것 자체가 범법행위로 간주되던 시기였다.
한 때는 눈이 보았던 미르코에게 모든 꿈과 희망이 없어져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신부님이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의 계절에 대한 숙제를 내주었을 때,
모든 것에 흥미를 잃은 미르코에게 왜 오감이 있는데,
한가지만 쓰려고 하냐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우연히 발견하게 된 녹음기를 이용해 소리를 담는 걸 시작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담아 주변의 소리와 목소리로 동화를 만드는 등
지금까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을 벌이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배워야 한다”고
장애인 교장선생님이 이야기하는 영화의 장면이 있는데,
장애인들의 꿈의 장벽을 넘지 못하게끔 비장애인들이 심어 넣은 건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그들의 꿈을 비장애인들의 선입견으로 인해 막아버린다는 것은
너무도 잔인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이 꿈을 꾸는 것 자체가 그만큼 상실감을 만든다며,
아이들을 틀에 가두려 하지만, 선생님(신부님)은
그것 또한 배움이라며 아이들의 꿈을 지켜내려고 한다.
미르코는 그런 선생님간의 대립은 모른 채 오디오 동화를 만드는데 몰두해가고,
주변 친구들 또한 바람소리, 불을 내뿜는 용소리 등을 담아내고 있는
미르코의 오디오 동화에 매료되어 오디오 동화작업에 동참하게 된다.
결국 선생님의 지지하에 학예회 날 초대된 어른들은 눈을 가린 채
아이들이 만들어낸 오디오 동화를 듣게 된다.
눈은 안보이지만 아이들이 만들어낸 소리에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그들의 동화에 빠지게 된다.
한 소년의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하게 된 사건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을 담게 된 영화
희망나눔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외에도 영화 보는 내내 미르코와 친구들이 들려주는 오디오 동화,
그 자체도 왠지 아련한 향수를 일으켜주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을 따스하게 해주었다.
어릴 적 오디오북을 엄마가 틀어줬던 그때 그 기분이랄까,
http://www.golden-egg.co.kr/main.php
실제로 얼마 전에 오디오 북을 이용한 희망나눔 캠페인을 참여해서 들어본 적이 있다.
안성기, 송윤아가 들려주는 오디오 북을 다운받아 듣는 것만으로도
500원의 적립금이 기부되는 것이다.
실제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닌, 동화를 다운받아 듣는 것 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니 왠지 뿌듯하게 만드는 캠페인 이다.
한 사람당 횟수에 상관없이 오디오 북 다운으로만 기간 내 최대 150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고 하니,
작은 실천이 큰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아주 좋은 캠페인 인 것 같다.
송윤아씨와 안성기님이 들려주는 동화가 어떨까 해서 들었는데,
집에서 엄마 아빠가 동화책을 들려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시각장애인, 독서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오디오 북 제작에 직접 참여해주었다니,
이런 작은 도움의 손길이 미르코처럼 희망을 잃었던 아이들에게 꿈을 주어,
앞으로 그들이 우리에게 더 큰 희망을 선사하지 않을까 꿈꿔본다.
<선천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은 펠리체에게 색에 대해 설명하는 미르코>
파란색은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느껴지는 바람과 같고,
빨간색은 해가 질 때의 노을과 같다.. ...
- 천국의 속삭임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