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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칼을 사오셨네.. ㅋㅋㅋ


BY 판도라 2011-11-21

얼마전 어머니께서
백화점에서 칼을 세트로 사 오셨어요.

며칠 뒤 재활용 하는 날에
전에 쓰던 칼도 버리게 되었어요.

제가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리려고 하자 아버지께서

"이 자슥아! 거따 버리면 나중에
분리수거 해 가시는 분들 다친단 말이야!"

이렇게 호통을 치시면서

"칼은 일단 들고 내려갔다가 이따 밑에서
종이 한장 주워서 그거에 말아서 버리자"
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일반쓰레기 봉투를 들고

아버지는 한 손엔 칼을
한손엔 의류수거함에  버릴 헌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던 도중 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섰어요
그리고 오층에 사는 훈남 오빠가 탔습니다

훈남 오빠가 제 옆에 바짝 섰습니다.

두근두근~

그런데 훈남 오빠가 3층 버튼을 누르더라구요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띵동 3층입니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 섰어요

그런데 문이 열리는 그 순간

훈남 오빠가 제 손목을 잡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미친듯이 내 달렸어요

"어머! 어머! 왜 이러세요"
저는 놀라서 소리쳤죠

"잔말말고 뛰어! 방금 니 뒤에
미친X이 칼들고 서 있었어!!!!"

ㅋㅋㅋㅋ


저는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해명도 못하고
오빠와 손을 잡고 달리기만 했어요. 오빠 미안해요

한참을 달리다가 오빠가 뒤를 한 번 돌아보더니
"으악!!!!!!!!!!!! 으아아아아아아 악!!!!!!!!!!!!!!!!!!!!!!!!!!!!!!!!!!!!!!!!"


엄청난 소리를 지르며
이번엔 아예 제 손을 놓고 빛의 속도로 도망가 버리는게 아니겠어요

저도 뒤를 쳐다봤죠

아버지께서 한 손에 칼을 들고 몇 오라기 안되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미칠듯한 스피드로 쫓아오고 계셨습니다.

"야XX야!!!!!!!  내 딸 내놔라!!  이 XX 야!!!!!!"


ㅋㅋㅋㅋㅋ

딸을 빼앗긴 아버지도 극도의 흥분상태셨어요

결국 동네에 경찰차가 오고 나서야 사건은 마무리 되었어요
달아난 훈남오빠가 경찰에 신고했더라구요.ㅋㅋㅋㅋ

전 그 사건을 계기로 그 오빠와 친해졌습니다만
우리 아버지께서는 아직 그 오빠를 싫어하시는거 같아요.

조용한 동네에 경찰차까지 오게 된 사건으로
아버지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제대로 눈도장 찍으셨고

며칠전에 동대표가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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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