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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대학생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BY 줌마파워 2011-12-20



벌써 2년이 훅~ 지나갔네요. 처음 방송대에 원서를 낼 때가 생각납니다.
몇 년 동안 취미 삼아 일본어를 배우긴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대학공부를 하게 될 줄은 몰랐었죠.


친한 친구들이 일본에 있고, 그들이 보내주는 물건에 적힌 가타카나(외래어표기용 일본어
글자들인데 요즘은 다양하게 쓰고 있음)를 읽어볼 요량으로 가볍게 일본어를 시작했죠.


근처 여성회관에서 일본어를 신청하고……
그곳에서 아줌마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과 함께 몇 년을 보내고……


사실 배움도 좋았지만 그 보다는 수업 후에 함께 먹고 노는 게 더 좋았었죠.
무기력하던 중년생활의 유일한 즐거움…… 일본어 교실!


그런데 여성회관이나 동사무소에는 기초반과 중급 반 밖에 없었고, 같은 내용을 몇 년째
반복하다 보니 뭔가 맥 빠진 친목모임이 되어갔었죠.


그러다가 2년 전 이맘때쯤,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우리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에 가서 일본어를 더 배워보면 어떨까?”
다들 잠시 생각하더니 좋다고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남모를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그 친구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했고 그래서 일본학과에 편입을 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형편도 안 좋았던 차에 또 공부도 싫어했던 나는 진학을 접고
취업을 택했던 것이죠.


그러다 시집가고……
아이들 낳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서 어느덧 아이들은 모두 대학에 가고……


결국 저는 모임에서 유일하게 고졸이었고 그래서 홀로 신입생으로 지원해야 했습니다.
일본어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 않았지만, 뭔가 창피하고, 두렵고, 자존심상하고……뭘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전문대를 졸업한 한 친구가 자기는 일본어 실력이 너무 낮으니 1학년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일본어 실력 때문인지, 아니면 나를 위해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난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나의 늦은 대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 2년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굳어버린 뇌를 가지고 뭔가를 이해하고 외우는 것도 힘겨웠고, 시험기간에
밀려드는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었죠. ‘내가 이 나이에 왜 이런 고생을 사서했던가!’ 싶을
때도 많았죠.


하지만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선 다른 이야길 합니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뿌듯함……
나 자신에 대한 기특함……
평~생 학력에 대해 가져왔던 콤플렉스를 떨치고 이젠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자신감……


그래서 때려 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특히 시험기간에 ㅋㅋ) 마음을 다잡고 나를
설득합니다.  그러다 시험이 끝나면서 느끼는 그 희열이란...... !! 좌절과 희열이 몇 번
반복되더니 벌써 2학년이 끝나갑니다. 


어른이 되어서 내가 했던 가장 탁월한 선택은 바로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도전을
선택한 거죠(가끔 ‘내 무덤을 팠다’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ㅋㅋ) 그리고 가장 고마운 사람은
함께 신입생이 되어 준 그 친구 입니다.  


누군가 저처럼 뒤늦게 방송대학을 도전한다고 하면 당연 축하할 겁니다.  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기에 안쓰러워도 할겁니다, 그래도 전 계속 응원할 겁니다. 제가 저 자신을 응원해온
것처럼……^^ 

 




 

다들 도전해 보세요~

 

웰컴 투 더 방송대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