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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방송대 미디어영상학과의 오리엔테이션!!


BY 또하나의별 2011-12-27

인터넷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우리학과 홍보 팜플렛을 보았다.
그래.. 작년 이맘때 나도 이 브로셔를 보고 지원했었지…… 벌써 한 해가 갔구나......
처음 우리 과 사람들과 만났던 날이 생각난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던 그날은 3월이라는 시기에 맞지 않게 매우 쌀쌀한 날씨였다.
입학통지서와 함께 학사일정이 도착했었다. 그것을 받아보면서 시작된 설레임......
신입생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오리엔테이션 날을 기다렸었다.
오리엔테이션 날이 일요일이었지만 혹시 몰라 미리부터 회사의 일정을 확인하고 
 아무런 약속도 잡지 않은 채 그날을 기다려왔었던 것 같다.


전날 눈이 와서 길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코트 깃을 한껏 여미고 교정으로 들어서자 입구부터 붙어있는
신입생환영 플랜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두리번거리며 자기 학과의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찾고 있었다.


어느 정도 교정을 지났을 때 팻말을 들고 커피를 나누어 주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환영 문구를 보니 내가 지원한 학과의 재학생들인 것 같았다.
“미디어영상학과 오리엔테이션장소가 어디인가요?”
멋쩍게 물어보는 질문에 환하게 대답하며 나에게 커피를 전해주었다.
“저를 따라 오세요~”


커피에 손을 녹이며 안내해주는 30대 초반의 여학생을 따라 가며
웬일인지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다시 들어왔다는 것도 그렇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는 내 자신이 적지 않게 쑥스러웠다.

 




“우리 학과 O/T 장소에요. 입학을 환영합니다~ ^^”
활짝 웃으며 그 여학생은 다시 돌아갔다.


교실에는 10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어색한 표정으로 앉아있었고, 신입생을 환영해주러 나
온 재학생들이 오히려 더 많아 보였다. 재학생과 신입생은 여유 있는 표정만으로도 구분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적게 온 신입생의 숫자에 나는 약간 실망 했었다.
행사가 시작할 때쯤 20여명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예상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에 입학하신 여러분, 축하합니다~”
학회자의 인사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학과를 소개하는 영상이 흐르고, 몇몇의 교수들과 선
배들의 소개와 인사말이 지나갔다. 역시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런 시간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마찬가지였다. 빨리 끝나고 뒤풀이 가기를 기다렸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글에
 ‘진짜 OT는 뒤풀이에서부터……’ 라고 했었는데..


회식장소에서의 분위기는 행사장과는 매우 달랐다.
인사하고 서로 현재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리 챙겨간 명함이 거의 바닥이 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했다.
행사장에서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회식 장소에 하나 둘씩 더해졌다.


방송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 가정주부나 나와 같이 직장에 다니
며 새 길을 모색하러 온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첫 대학을 한국방송통신대학교로 선택한 20살 어린 친구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50이 넘는 나이에 1학년으로 들어온 어느 사장님이었다.
방송관련 일을 하시는 분도 아닌데, 자기에게는 큰 도전이지만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를
거나하게 취한 모습으로 드러냈다. 참 대단하신 분 같았다.


그리고 선배들의 이야기들은 신입생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 시험과 과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직장생활과 학교생활을 어떻
게 병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까 행사장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소중한 것들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10년이 넘게 다니고 있다는 선배의 이야기는 특히 인상 깊었다.
쉽게 졸업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다니고 있는 그
분의 이야기가 내게 희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일정 때문에 중간에 나오기는 했지만, 일어나고 싶지 않는 자리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날 뒤풀이는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고 했다.ㅎㅎㅎ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와서 드디어 나의 대학생활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생활을 시작한지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때 그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학과 동기들과 선배들은 그 후에도
계속 연락이 닿아 오프라인에서도 여러 번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곤 했다.


이제 내년이면 2학년이다, 지금 2012학번 모집중인 것 같은데,
이번에 후배들 오리엔테이션에 또 한번 참여해볼까 한다~


그리고 남은 방송대 대학생활
쉽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잘해보자고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해본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