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 중 용띠가 세명이나 있습니다.
시어머니, 친정엄마, 그리고 저의 신랑 이렇습니다.
또 하나 바람이 있다면 결혼 3년차인데 아직 아가가 생기지 않아 많이 힘든데 올해는 꼭 저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져서 저도 엄마가 되어 용띠해 가족이 한명 더 생겼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오늘 저는 60년전인 1952년 흑룡의 해에 태어나신 저의 두 어머니들을 소개하려합니다.
동네 이웃으로 만나 절친한친구 사이에서 이젠 사돈이 되신 저희 두 어머니
..주변에서 신기해 하기도 하고 잼있다하기도 하시네요..
친구사이에도 부족하셨는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엔 아들과 딸의 만남을 주선하여 사돈으로 또 인연을 맺으셨어요..
마냥 좋을 것만 같은 사이지만, 그래도 막상 사돈지간이 되어 보니
친구에서 사돈이 된다는 건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양가 부모님 함께 모시고 여행도 갈수 있고 외식도 할 수 있고 서로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그런 좋은 점이 있는 반면, 절친한 친구 사이라도 사돈은 사돈인지라, 딸을 시집보낸 저희 엄마의 양보하고 다소 조심하는 모습에 딸인 저의 마음은 아플때가 많습니다.
2남1녀를 두신 울 엄마...
남들은 자식들 출가시키고 제2의 인생을 즐긴다고 하는데 지나친 시집살이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20여년을 힘겹게 살아오셔서 이제 겨우 살만하다 하니, 협심증에 고혈압에 몸씁병들이 엄마를 또 괴롭히네요.
이젠 그만 일에서 해방되어 여행도 다니고 남은 인생을 즐기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지만 그렇다고 제가 넉넉하게 용돈을 드릴 상황도 못되다보니 그 말이 입안에서만 맴돌게 되네요.
엄마 또한 아직은 좀 더 할 수 있으니까.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은 몇년은 더해서 노후에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다 하시는 울 엄마!
결혼하기 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결혼을 하고 보니 엄마가 얼마나 가엾고 외로운 존재인지 느껴집니다.
아버님을 먼저 여의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우시며 나약함을 보이시지 않으시려고 늘 강한척 하시는 어머니..
주변의 다른 친구분들께서 손주 자랑에 한창이시건만, 죄송스럽게도 저희 부부가 아직 결혼 3년째인데 아기를 갖지 못하여 어머니께 손주의 재롱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가끔은 시어머니의 잔소리에 속상하고 힘도 들지만, 어머니란 이름에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올해는 꼭 저도 엄마가 되어 저희 어머니의 얼굴에 웃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식이란 존재는 나이가 들어도 출가를 시켜도 부모님께는 늘 우물가에 내 놓은 어린애마냥 걱정거리인가 봅니다. 두 분께 이젠 좋은 소식. 즐거운 일만 전해 드리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검은머리 사이로 이젠 익숙해져버리 흰머리카락이 저 때문인것만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잘못을 저질러도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용서가 되고 이해하며 안아주시는 그 이름 어머니 .....
저의 두 어머니의 제2의 인생을 멋지게 보내시라고 응원하고 싶어요!
두분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일만 가득하실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추신: 매일 밤 피로와 스트레스를 푸신다면 밤늦게까지 화투게임에 빠지셔서 건강을 오히려 헤치시는데두분은 이제 30~40대가 아니니, 나이들을 생각하셔서 하루 한두시간으로 좀 줄여서 스트레스 푸셨으면 좋겠어요^^
울 동네 어머니들의 마을회관에서 화투 그림맞추기 사랑은 완전 완전 기네스북감이랍니다. 8시쯤 모여서 새벽 한두시까지 하실때도 비일비재하신데 반전은......그렇게 해서 /따는 돈은 천원 많이 따면 이천원이랍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