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시 뉴스 전 드라마가 끝나고, 보나마나 시끄러운 뉴스를 피해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홈쇼핑 채널의 휴대폰 방송을 보게 되었다.
늘 보던 화려함 홈쇼핑 무대여서 눈길을 멈췄는데, 파는 것은 알고 보니 휴대폰이었다.
내 휴대폰은 한 5년쯤 전에 단말기를 공짜로 준다길래 얼른 바꿨던 폴더다.
아직은 통화도 잘되고 문자도 잘되고 꽤 쓸만하다.
근데.. 사실. 내 친구들이 하나둘씩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카톡이 어쩌네,
어플이 어쩌네 할땐, 좀.. 할말이 없어 진다.
내가 무슨 스마트폰이 필요해.. 애들이나 쓰는거지 하고 채널을 돌리려는데..
어라.. 이건 6만원이 아니라 2만원대
스마트폰이란다..
오.. 관심 갖게된다. 리모컨 don`t touch! .
쇼호스트들은 어쩜 저리 말을 잘하는지..
아무리 아껴 써도 3만원을 훌쩍 넘기는 내 5년된 휴대폰에 눈길이 가자,
나도 모르게 전화를 집어 들고 자동주문으로 질러버렸다. ㅎㅎㅎ
내심 오래된 휴대폰 밀어 낸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살짝 들었는데
어차피 반품 가능하니 일단 받아나 보자하고 택배를 받아서
풀렀다.
근데.. 오호. 이게 웬걸 일단 보기엔 괜찮다.
아들래미 도움을 받아 USIM이라는 걸 핸드폰에 넣고, 전원을 켜니 선명하다.
내가 쓰던 폴더에 비하면 완전 영화관이다.
DMB도 되니,
어찌나 좋던지 이제 나도 친구들 기다릴 때 TV를 보면 되는 것이다.
우선 대학 동창들하고 고등학교 동창
전화번호를 입력해 넣으니 카톡에 주소록이 자동으로 뜬다.
지지배들 어떻게 알고 “어 스마트폰 했네~” 한다. 신기하다.
남편도
애들도 다 노란색으로 뜬다.
신기해서 안녕~ 나 카톡한다 하니 다들 한마디씩 축하 인사를 건넨다.
이제 나도 스마트폰으로 전화 받고 DMB도 보고 문자 이용료 걱정없이카톡도 맘껏 해도 된다.
은근 내가 무척 스마트해진 것
같은 기분이다. ㅎㅎㅎ 게다가 2만원대라니..
요금이 오히려 싸진 것 같다. 세상이 참 좋아졌다. 전화요금은 오르는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더 싸게 더 좋은 폰을 살수도 있다니..
아직 핸드폰 안 바꾼 친구들한테도 말해주니 고맙다고 난리다.
아줌마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