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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특별한 설 이야기


BY 별바람햇살 2012-01-31

저희 엄마는... 이번 설을 참 아프게 보내셨습니다.

어릴때 엄마가 태어나시고 백일도 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얼굴도 모른채 살아야 했습니다.

거기다 가난한 형편으로 어릴때부터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했다고 합니다.


결혼을 하면서 아버지가 없었던 한을 달래려고 시아버지가 있었으면

시아버지지만 아버지처럼 잘 모셔야지 했던 엄마...

하지만 저희 아버지도 어릴때 아버지를 일찍 여의셔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희 외할머니는 큰 이모와 함께 생활하셨기에

엄마는 친정이 없어서 너무 서럽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빠가 속 상하게 할때 가서 하소연 할 친정이...

돌아갈 친정이 없어서 갈 곳이 없다고 하십니다.

명절이 되어도 외할머니댁이 아닌 큰 이모댁이었기에

또 큰 이모 식구들과 친척들도 있고 여러 여건이 여의치않아서

외할머니를 뵈러 가고 싶어도 항상 눈치를 보며

명절이 지나고 나서야 큰 이모댁으로 향하셔야 했고

이제는 그마저 힘들게 되었습니다.

치매로 고생하시던 외할머니께서 얼마전에 돌아가시고

처음 맞는 설...



엄마는 이제는 정말 갈 친정이 없다며 너무나 착찹해 하셨습니다.

몸에 무리가 와서 팔과 여러 군데 몸에 탈이 나서도

큰 며느리로서 명절 기간 내내 계속 서서 음식을 만드셔야 했고

시댁에 계속 머무르셔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집에 돌아가셨지만 엄마는 남아서 일을 하고

음식을 하고 친척들 맞이를 하고 정말 말 그대로 뼈빠지게!!!

일하시며 내내 그렇게 보내셨습니다.


그러면서 얼마전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에... 눈물을 훔치시는 모습에

이제 명절이 되어도 뵐 엄마가 없다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하셔서 엄마와 부둥켜 안고 같이 울었습니다.



결국 설이 지나고 며칠을 감기몸살로 앓으셨습니다.

이제 엄마는 오십견과 폐경기,갱년기가 한꺼번에 찾아오면서

너무 많이 힘드시면서도 치매로 고생하시는 외할머니

간호하시랴 본인은 아파도 내색한번 하지 않으셨습니다.


외할머니의 치매라는 병으로 인해 간호하시면서

24시간 곁을 지키시면서

대소변을 받아내시면서 기저귀를 채워드리면서

나 아기때 엄마가 해주셨는데 이제는 내가 하고 있네요~

하시며 참 많이도 아프고 힘들어하셨습니다.

얼마전 할머니를 떠나보내시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저희 엄마는 어린 나이부터 일을 시작해서

평생 일을 너무 많이 하셔서 팔에 무리가 와서

팔을 들지도 못할정도로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꿈치부터가 갑자기 벌겋게 피멍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유없이 갑자기 팔이 시뻘겋게 피멍이 맺혀서

깜짝놀라 그제서야 병원에 가니...

팔에 깁스를 해주시며 무조건 팔을 사용하지 않는게

치료법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부로서~ 엄마로서~ 팔을 사용하지 않는다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였습니다.


완치라는게 없기에 지금도 심하게 일을 하시면

팔의 통증이 너무 심해서 밤에 잠을 못 주무실 정도로

통증이 있고 피멍이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또 일을 하시고 그렇게 반복하십니다.

그렇게 팔이 아프셔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십니다ㅠㅠ

정말 깁스를 한 팔로 일하시는 엄마를 대할때면...

너무 가슴이 아립니다.



최근 여러가지 힘든 일을 한꺼번에 많이 겪으시면서

거기다 엄마의 연세가 있으셔서 오십견과 폐경기, 갱년기가 한꺼번에

찾아오면서... 너무 많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봅니다.

팔도 그렇고 자꾸만 몸도 아프다고 하시고

점점 살이 빠지시는것 같아요

요즘은 우울하다고 우울증인가 하시며

할머니만 생각해도 5초도 안되서 눈물을 흘리시고

멍하니 먼산을 보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수도 많이 적어지시고 생활에 의욕을 잃고

눈물과 한숨이 가득하십니다...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시니까

정말 어떻게해야 할지 모르겠고 너무나 힘이듭니다.


신혼여행도 못 가셨고 남들 다 가는 휴가도 심지어 데이트조차도!

결혼하시고 외식은 커녕 영화관이나 남들 다 가는 곳도

가 보신적이 없으십니다.

평생을 아빠 뒷바라지 하고 우리들 키우시는데

그 세월을 다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또 그렇게 우울해하시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많이 보니

엄마의 몸과 마음을 편히 쉬시게 해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휴식이 필요하다는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잠시나마 쉼을 얻을 수 있는 꿈 같은 휴가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제 엄마와 같이 살면~ 얼마나 같이 살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집을 떠나기 전에 엄마와 함께 좋은 추억 꼭 만들고 싶어요~^^



엄마가 태어나고 돌도 지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엄마는 아버지의 얼굴조차 모르고 사셨습니다.

어릴때 아빠가 없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고 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었던건 중학교를 갈 수 없는 가정형편이었다고 해요

전교 부회장을 하면서 초등학교에서 1명 받는 우등상을 받으면서

졸업했지만 중학교를 진학하지 않는걸 모든 사람이 의아해했지만

그렇게 공부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엄마...


그때부터 친구들뿐 아니라 사람들 보기 창피해서

사람들을 피해다녔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14살이라는 나이부터 공장에서 일을 하셨습니다.


어린나이라는 것이 부끄러워 사람들에게 나이도 높혀서 이야기하고

새벽 3시면 일어나서 공장을 가는게 그렇게 힘들고 창피했다고 하셨어요

그 일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결혼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하시니까요!


평생을 공부를 못한 설움과 주눅이 들어서 사셨고

어린나이부터 너무나 힘들게 가장의 역할을 하시며 일만 하셨고

평생을 힘들게 살아오신 엄마~

지금은 갱년기, 폐경기 그리고 많은 힘든 일로 우울증까지 생기신 엄마...

참 죄송하고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평생 아프다는 말씀 전혀 하지 않으시는 엄마가 연세가 있으셔서인지

무릎관절에 무리가 와서 계단을 오르내리시는걸

고통스러워 하시고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우리한테 내색하지 않으시려고 속으로만 감내하시고

밤에 끙끙 앓으시면서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십니다.


평생 우리를 위해 쉼 없이 일만 하신 엄마...

그래서 관절이며 여기저기 탈이 나신 엄마가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엄마~ 평생을 우리를 위해 사셨는데

이제는 우리들도 다 컸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하시고 싶은 일도 하시고

취미생활도 하시고 친구분들과 좋은 시간도 보내시고

엄마의 삶을 즐기시면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허전하고 적적해하시는 엄마의 마음을~

우리 자식들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행복한 일 안겨드리고^^

효도하면서 채워드리도록 할게요~


지금껏 무한히 받은 엄마의 사랑에 보답하면서

앞으로 매일매일 조금씩 그 사랑에 보답하면서 효도하겠습니다.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존경합니다...

그리고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결혼식도 신혼여행도 생략하시고 결혼하시고 38년의 세월을

평생 일만 하시며 저희들을 뒷바라지 하신 엄마...

휴가,여행은 꿈도 못 꾸고 제대로 하루를 쉬어 보신적이 없으신 엄마!

촛불처럼 온 몸을 태워가며 오직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사신 엄마~

2012년에는 웃을 수 있는 일만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엄마가 제 삶의 에너지이고 원동력이고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언제나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든든히 지켜주시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가 계시기에 곧 제가 있기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그런 엄마께 이제 제 마음을 보여드리며 매일매일 행복하게~

웃으실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2012년에는

하루에 한번씩~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효도하려고 합니다~^^

지금껏 저를 낳아주시고 애지중지 이렇게나 잘 키워주셨는데

정말 그 모든 은혜를 헤아리고 갚기란 사실 힘들지만...

작은것 하나라도 바로바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효도해야지~하는 안일한 생각일랑은 접어두고

하루하루~ 작은것 하나라도 부모님을 생각하기~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할거랍니다~!!!^^


저희 엄마의 아프고도 특별한 설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이런 의미있는 이벤트를 하셔서...

평소에 쑥스러워서 잘 표현하지 못했던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을 적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