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누구보다도 결혼하면 엄마 힘들게 해드리지 않겠닥고 다짐하며 살았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었어요.
아이를 갖고도 그렇게 다짐했지만,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그 다짐은 무너지고 말았답니다.
저와 아이를 챙기느라 분주히 집을 드나드셔야 했고, 시아버지 수술로 병원에 가 있을때 아이가 젖병을 뿌리친다고 아이를 안고 병원까지 찾아와 젖을 먹게 하셨죠.
아이 키우느라 잘 챙겨먹지 못할까 싶어 반찬 해 나르기 바쁘시고, 본인건강보다는 제 건강을 챙겨주신 엄마...
누구나 엄마라면 그렇겠지만, 그 고마움을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는 그런 딸인 제가 창피합니다.
결혼후 엄마랑 외식도 못해봤는데, 아이를 안고 병원을 오시느라 저녁식사를 못하셔서 처음 엄마와 단둘이 식당에 들어갔었어요.
요즘 그 흔하다는 쌀국수집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신 엄마...
너무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런 엄마가 계셨기에 제가 지금 이렇게 있을 수 있는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