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잘못을 뉘우치고
또 감사하고픈 마음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사건인즉
시아버님의 배려에 관하여 입니다.
제가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일명 오지랍 넓다는 아줌마 입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참견해서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그런 사람...
그런데 단점이 있답니다.
시부모님께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것 ~~~
시동생, 동서, 사촌 형님들, 시숙어른들께도 안부 문자 자주 보내는데
유독 시부모님께는 전화를 하지 않아요
그 변명 아닌 변명이라면
남편이 매일 전화를 하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대화내용을 듣기 때문에 소식을 알고 있어서
굳이 하지 않아도 알기 때문에 그냥 넘겨버리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그러던 어느 여름날
더위가 심해 물이 귀하고
농작물이 말라가는데
다른집 며느리들은 안부 전화가 오는데 맏며느리인 저만 전화가 없었나봅니다.
어느날 남편이 시어머님께 전화좀 하라고 하더군요
그 전에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찰라였는데 막상 그 소리를 들으니
하고 싶은 마음이 딱 사라져 버렸답니다.
그 이유는 시아버님께서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애미한테 어머니께 전화좀 하라고 해라" ....
이렇게 말씀 하시고 끊으셨다는 거예요
시골 상황 ( 다른집 며느리들은 안부전화오고 방문하고 하는데 저희집만 소식이 없는걸 옆에서 지켜본 아버님께서 살짝 한쪽으로 가셔서 어머님 모르게 아들에게 전화를 하셨던 거예요)
센스있는 시아버님이 너무 고맙고 한편으로는 너무 죄송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시아버님, 남편, 저 이렇게 셋이는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렸답니다.
너무 좋아 하시는 어머님의 목소리.....
시아버님께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라도 올립니다.
직접 혼내시지 않고, 이렇게 며느리를 혼내는 방법이
너무 슬기롭지 않으신가요?
아버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