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영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식물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무지하기 때문이다.
--G.T 페히너--
난(蘭),특히 동양란을 꽃피우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다들 알 것이다.
그 꽃을 보려면 ,개화시기에 즈음해서 난의 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데...
1주일에 한 번씩 주던 물을 2주나 3주 동안 물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난이 '이크!이러다 죽고 말겠는걸?!얼른 꽃을 피워서 종자를 만들어 후손을 퍼뜨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딱 한 번 아담한 풍란에 꽃을 달아봤을 뿐인 나로선 그저 들은 말일 뿐이라 그 정확성은 장담할 수 없으나...
난 전문가의 글을 어딘가에서 본 것인만치 과히 틀리진 않는다고 본다.
그 때도 그런 식으로 관리해서 그 작은 꽃의 향기가 넓은 실내를 온통 향기롭게 해 준 은혜를 입었었다.
후리지아 향보다 옅으면서도 훨씬 은은하게 멀리 퍼지는 소엽 풍란의 그 향기라니...그리워라!
또 소나무에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주변 환경이 오염되고 공기의 질이 나쁜 곳에서 사는 소나무가 솔방울을 많이 단다는 것인데....
환경이 안 좋아진 걸 알아챈 소나무가 난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종자를 퍼뜨려 생존하려는 본능으로 솔방울을 마구 달아댄다는 것이다.
그렇듯 식물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증거들을 여러 곳에서 보고 있는데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식물은 영혼이 없는 것이라고 말들을 하지만,
그것은 식물이 말을 하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
사람들이 자기들의 말을 못하는 식물이 영혼이 없다고 단정해 버리는 것임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식물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그런 분명한 사실을 모르거나 ,아예 알려고 하지 않으려는 인간의 오만방자를 지적하는 말일까?
나와 다른 것이 그저 다른 것일 뿐.틀린 것이 아님을 알려 온 사람들은 부지기수이지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다르다와 틀리다를 동의어로 받아들이고 있진 않은지...
텔레비전을 보면 다르다는 말을 틀리다고 말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걸 알고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건 나만의 예민일까?
다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틀리다고 말해버리는 건 아닐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결코 같지 않고 다른데,어찌 나 아닌 다른 인격이 나와 같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먼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할 줄 알 때,그들도 나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존중해 줄 것이다.
세상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분개를 하는 대신,
과연 나는 그들의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를 살피고 볼 일이다.
내가 귀한 존재이듯,그들도 모두 귀한 존재들이란 걸 깨닫고 ,
존중받기 전에 먼저 존중해가는 것이 최선의 길임을 알아간다면 세상은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