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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들어?


BY 아짐 2013-03-22

어제 학교총회가 있어 갔는데

엄마들이 4명밖에 안왔더라구요

고3이라 많이들 올줄 알았는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쌤하고 상담하기에는 딱 좋더라구요

쌤 포함 6명이 조용조용 아이에 대해 얘기하기 좋구요.

얘기나누던 중 쌤이 "00어머님은 엄마 아니고 누님같으셔요"

라며 저에게 얘기하시는거에요.

쌤은 50중반정도의 남자쌤이구요.

제가 생각해도 학교총회라 나름 신경쓰고 가긴해서

제가 보기에도 예뻐보이긴 했거든요.^^;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다른 엄마들보기 쑥쓰러워

"감사합니다."하고 웃으며 넘어갔는데

어쨌든 기분은 좋았어요.

그리고 나서 집으로 가기전 대표 엄마가

커피한잔 마시고 가자해서 잠깐 모여서

애들 얘기 나누던중

다른 엄마가 "원래 오늘 커피값은 00엄마가 내야하는거 아네요?

쌤이 아이 누님같다는 소리도 했는데..."그러는거에요.

"기분좋으라고 얘기하신거죠. 제가 오늘 신경 좀 썼거든요"

라고 웃으며 넘어갔고 그렇게 기분좋게 집에와서

남편에게 자랑하니

남편이 웃으며 "이 사람아. 새겨들어. 순진하긴..."그러네요.

제가 기분좋아하면 안되는 말인건가요?

혹시 쌤이 뭘 바라고 한 소릴까요?

그리고 되돌아 생각하니 쌤의 말에 감사합니다 라고 한

내 대답도 왜이리 유치하고 상황대처 못한거 같은지..

넘 곧이곧대로 들은 표를 낸거 같아서리...

46세에도 이렇게 속없고 순진하긴 하네요.

어쨌든 내 기분은 좋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