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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異性)


BY 미개인 2013-04-20

신이 남자가 됐을 때,여자는 이미 악마가 돼 있었다.
                 --스페인 격언--

반대로 '신이 여자가 됐을 때 ,남자는 이미 악마가 돼 있었다'라고도 쓸 수 있잖을까?

글쎄,스페인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는 나로선 그 사회의 분위기를 알 수 없지만,

우리의 과거처럼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는 사회는 아니라고 보는데...

그래서 이 명언을 이성관에 관한 것으로 해석하고 싶은데...

 

사춘기를 거치고 ,성인이 되면서 이성에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을 누구나 겪었으리라.

지금이야 다 늙어서(히히~어르신들,죄송!) 무감각해지다시피 했고,

일부러 외면하려는 경향까지 있다보니 전설처럼 여겨지는 것이지만,

역시 나도 ,이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마구 콩콩 뛰고,

어찌어찌 마련된 자리에서 말을 더듬느라 마음은 전해보지도 못하고 말았고,

점차 익숙해져서도 그 설렘은 지속돼 , 하던 일을 그르쳐보기도 했다.

그 설렘의 대상으로 인해 상처를 받곤 좌절을 하기도 했었지.

물론 그 대상으로 인해 살아갈 의욕을 얻고 활기를 찾았던 적도 있었지만...

프로이트가 말했던가?

리비도는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한참 이성관계에 몰두할 땐 프로이트를 존경도 했었지.'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리비도가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그럼 그 리비도가 벌써부터 없어지고 있는 나는 사회의 무용지물이란 말인가?

아직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나누고 싶어하고 있고,길거리를 아무렇게나 헤집고 다니는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젊었을 땐 리비도가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나이 들어선 리비도보다 보람이, 세상에 기여하는 비중이 훨씬 커진다고 바꿔 말하고 싶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리비도로 몸살을 앓는 시기는 30여년?

80~100세까지를 산다는 요즘의 평균수명에 비춰봤을 때,그것은 3분의 1 남짓일 뿐인데...

드라마나 노랫말들을 보면 마치 그것이 인생의 모든 것이기라도 한 양 미화시키고 읊조린다.

그런 엄청난 마력의 매스컴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그것에 중독이라도 된듯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제 갓 50이 넘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너무 이상한 걸까?

리비도가  나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중요치 않아졌다.

그냥 일이 좋고 ,인생이 즐거울 뿐,혼자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그렇다고 절제를 하려거나 금욕을 하려는 것도 아닌데,그리고 몸이 쇠약한 것도 아닌데,

여전히 정력적이고 ,아름다운 이성을 좋아는 하지만 리비도는 아니다.

나이 40이 넘으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람들의 얼굴에 드러난 그들의 인생이 ,

성형이나 옷차림 등으로 거짓꾸며진 것들보다 훨씬 중요해졌다.

팽팽한 피부의 어여쁜 이성보단,나이에 맞게  굴곡진 얼굴에서 아련히 피어오르는 연륜이 훨씬 아름답다.

예쁘기만한 미숙한 외모보단,주름이 패인 얼굴에서 풍겨지는 성숙한 인격이 훨씬 아름답다.

그런데도 온 나라가 성형천국이 돼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구나.

 

이성이 ,인생의 전부인 것 같았던 적도 있었지만,그리고 그 비중이 적다곤 말 할 수 없겠지만,

단지 외모에서 성적인 매력을 찾고자 하는 순간 그것은 악마적 존재로 바뀌는 건 아닐까?

주변의 결혼한 사람들의 오랜 생활을 보고,그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아도,

성적인 매력은 순간적이랄만치 짧은 약효가 있을 뿐,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다들 꽃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어만 할 뿐,그 꽃이 열흘이상 아름다울 순 없다는 걸 왜 모르지?

그리고 지지 않는 꽃은 조화를 제외하곤 없다는 걸 몰라서,향기도 없는  조화이기를 원하는 걸까?

요즘은 매스컴의 꽃미남 꽃미녀들이 생얼 노출을 두려워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화장품으로 ,명품으로 변장을 한 그것이 진짜 모습인듯 열광한다.

급기야는 칼을 대고 약물을 투입해가면서 발악을 해댄다.

흉하기 그지 없는데...

그 내면은 정말 흉한 욕망만이 그득한데...

그런 거짓 아름다움을 위해선 수백 수천만 원을 쓰는 게 하나도 아깝지 않고,

내적 충실을 기하는 나눔이나 자아성찰엔 지나치리만치 인색한 것은 뭐지?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덴 소홀한 채,불가능하기만 한 시간을 거스르는 작업엔 헛손질들을 마구 해댄다.

물질만능주의를 지나,물신숭배주의가 판을 치더니 ,외모지상주의가 지배해가는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내면은 없이 외면만 있는 껍데기 세상이 돼 가는 건 뭘까?

異性이란 악마에 취해서 ,저마다 신적인 존재들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거나 아닌지...

내면 가꾸기에 비중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다!

 

남녀관계가 영원히 공존할 수 없달만치 힘든 것임을 강조하며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격언일 수도 있겠다.

가식적이지 않고 진솔한 관계로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

남녀를 떠나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을까?

 

 

화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너무 샛길로 빠진 걸까?갸우뚱~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