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죄를 지은 사람이 있거든 그가 누구이든 그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하라.
그때 당신은 용서한다는 것의 행복감을 알 것이다.
--톨스토이--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질러 왔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용서를 빌어왔는지...
더러는 용서를 받았고,더러는 내침을 받으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해왔는지...
용서를 받으면서 감사하며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노력을 해 왔지만,
정작 그 분들은 그런 나의 노력을 거부하며 ,오히려 뉘우치는 나를 칭찬해 줬다.
그리고 내치는 분들에게도 더욱 사죄하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결국은 용서를 받곤 하면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그런데 그렇게 나를 용서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회개하는 나를 보고 감사하다고 말했던 것 같다.
나는 어떤지?
나에게 몹쓸 짓을 한 사람이 없지 않았지만,나는 얼마나 용서를 해 왔는지?
앞으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용서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지 모르는데 ,
그 때 얼마나 너그럽게 용서할 마음을 갖추고 살고 있는지...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수련을 해야겠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받고자 하는 자세를 갖는 걸 두려워하며 소홀하고 있지는 않은가?
과연 그런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개인 너는?
하지만 그래야 한다.더 큰 죄를 저지르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해야할 것이다.
그러면 내가 행복해진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고,속마저 상한다면 결국은 내 상처만 깊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아주 가까운 사람에게 억대의 사기를 두 눈 멀쩡히 뜨고 당했었다.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한 상황에서 안 쓰고 모은 피같은 전재산이었는데...
그런 데다 그 사람은 용서를 빌기는 커녕 잠적을 해버리고 말았지.
피가 끓고 무슨 짓이든 할 것 같았지만,그로 인해 또 다른 나의 소중한 사람이 힘들어 하는 걸 보곤 ...
내가 먼저 분노를 삭이고,그 사람까지를 잃지는 말아야겠다며 다독였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서 지금의 것이나마 챙길 수 있었는데...
만일 그 때 ,분을 삭이지 못하고 마구 망가지고,또 다른 소중한 사람까지 잃었다면?
작긴 하나마 지금의 이 행복마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후론 절대 어리숙한 거래쯤을 하지 않게 됐고,
제2,제3의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게 됐으며,
나의 소중한 주변인들에게 나의 사례를 알리며 그들에게도 비슷한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하게 됐으니...
나의 작은 용서로 인해 엄청난 소득을 얻은 꼴이 된 것이다.
나에게 죄를 지은 그 사람은 아직도 어딘가 숨어 지내며 두 다리 주욱 뻗고 잠을 자지 못할테니...
밉다기보단 차라리 측은하기만 하다.
용서를 해주고 싶은데,해 줄 수 있는데...불쑥 나서서 용서를 빌어온다면 ...
당신으로 인해 내가 배운 게 많으니 오히려 감사하다며 ,
이젠 불안해하지 말고 마음 편히 잘 살아달라고 용서를 해줄 수 있는데...
그래서 그 사람이 잘 살아주면 그걸 보곤 보람도 느끼고 흐뭇해하는 행복을 하나 더 보탤 수 있을텐데...
용서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차고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익이나마 감당해가리라!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