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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세의 여중생


BY 준맘 2013-04-30

오늘은 중학교 입학식 날!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나는 지금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입학식에 참석하는 길이다. 입구에서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으신 선배님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기분이 좋았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한줄 한줄씩 늘어놓은 의자에 벌써들 많은 분들이 앉아 있었다. 난 뒷자리에 슬그머니 앉았다. 주변을 돌아보니 나와 같은 초등 동창생들이 많이 왔다. 저마다 나름대로 기대와 부푼 가슴으로 이곳에 왔겠지?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입학식 연습을 할 때에는 천진난만한 소녀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입학식은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되었고 교장선생님께서는 여러 가지 사자성어에 비유하면서 격려해 주셨다. 입학식이 끝난 후 반 배정이 시작되었다. 나는 중학교 1학년 2반이 되었다. 다리가 아파 미리 교실에 도착했다. 한참 뒤 우르르 선생님을 따라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왔다. 서로들 앞자리에 앉겠다고 자신들의 의견을 내 놓았다. 선생님의 공평한 해답을 듣고 나서 모두 조용해 졌다. 이것으로 중학교 첫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이제부터 그동안 꿈꾸어 왔던 중학교 공부를 할 수 있다니 꿈만 같다. 일생을 살면서 이런 설렘과 감격을 느낄때가 몇 번이나 있을까? 내 나이 68세에 이런 감동을 맛보다니 꿈만 같다. 내 스스로 즐거움을 맛보고 제2의 내 인생을 배움에 있어 멋지게 펼쳐나가며 여러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한다. 화창한 날씨가 내 삶에 있어 기쁨을 준다. 나에게 이런 기쁨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항상 나에게 배려해주고 사랑으로 감싸며 용기를 주는 우리 가족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