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만큼 죄악을 장려하는 것은 없다.
--셰익스피어--
동정이 그렇게 안 좋은 것일까?
한편으론 공감을 하면서도 의아해서 동정이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 봤다.
1,남의 어려움을 딱하고 가엽게 여김.
2,남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베풂.
가엾게 여기거나,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베푸는 것이야 누가 탓하랴마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 여하에 따라 그것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할 것이란 생각은 든다.
정말 큰 고통을 느끼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
절대로 손을 벌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사람이 있는가하면,조금만 힘들어도 주변에 손을 벌려버릇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의 경우엔 약이 되겠지만 좀처럼 동정을 하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고,
후자의 경우엔 오히려 독이 될테니 동정을 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전자의 경우라면 윽박질러서라도 돕고 마는 편을 택하는 편이지만,
후자의 경우엔 아무리 읍소를 해 와도 욕을 하며 뿌리치고 만다.
'너~나한테 이랬지?내가 이를 악물고 꼭 성공해서 네 앞에 나타나고야 말겠다'며 치를 떨어주기를 바라면서...
전자의 경우엔 일단은 살고 봐야하지 않겠느냐며 ,잘 돼서 두 배 세 배로 너보다 못한 사람에게 갚으라고 던져버리고 만 적도 있다.
그래서 잘 풀려주면 뿌듯해지던걸?!
후자의 경우엔 읍소를 하건 말건 냉대를 하며 ,그렇게 구걸하고 다닐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라고 욕을 해댄다.
정신을 번쩍 차리고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을 자각하며 구걸을 그만두고 할 일을 찾아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도 봤다.
그에겐 동정을 해줬더라면 오히려 독이 됐을 것이다.
주변엔 스스로의 가난을 무기로 동정 받기를 서슴치 않는 경우가 지나치게 많다.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나라로부터,이웃으로부터 동정을 못 받을까봐 안 하고 놀고 먹고 취해서 지내고 만다.
그럼 나라에서,사회단체에서 경쟁적으로 동정을 해주며 더욱 망가뜨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서민들에의 복지정책 확대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렇다면 ?
사치하고 투기하느라 빚을 진 사람들이 ,빚탕감을 해준다는 공약을 내 건 대통령이 탄생하니,
빚을 갚을 수 있음에도 안 갚고 버티며 탕감해내라고 떼를 쓰는 모습을 우리는 현재 보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서 그런다고 해서 일자리를 만들어주면 월급이 적어서 싫고 힘들어서 싫댄다.에효~
남들은 힘들게 일해서 벌고,세금을 내는 것인데,그들은 힘들고 더러운 일은 싫단다.
그러니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으로 헤맬 때 동네 뒷골목엔 술주정뱅이들이 동정받은 걸로 흥청거리고 있다.
그래서 외국 인력들을 수입해다 근근히 기업을 운영해 가는데,
이제 와선 외국 근로자들이 자기들 일자리를 다 뺏어가서 자기들이 굶어 죽게 생겼다며 그들을 혐오한다.
표에 굶주린 정치인들이 포퓰리즘에 몰두한 결과 ,잘못된 동정 남발로 상황은 최악에 이르고 만 것이 아닐까?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는 말이 있던데...
나라에서 아무리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여건을 조성해줘도 ,당사자들이 극복하려는 의지를 갖지 않는다면
세익스피어의 말마따나 동정은 죄악을 장려하는 최악의 수단이 되고 말 것이다.
동정을 하되 ,꼭 해줘야 할 사람과 ,오히려 채찍을 가해야 할 사람을 잘 가려서 해얄 것이다.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