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다는 것은 오해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에머슨--푸우하하하하~통렬하기까지 한 이 말을 듣고 박장대소가 하고 싶어졌다.
위대하다는 건 능력,도량이나 업적 따위가 뛰어나고 훌륭하다는 뜻이라고 사전은 알려주는데...
그런 것이 오해 받고 있는 증거란다.
제아무리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을 대하면서도 기죽을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닐까?
목사이기도 했고,시를 통해 초월주의 사상과 철학을 실현시켜보려 하며 범신론적 자연관을 주창한 그의 입장에서 보면,
위대하다고 칭송받으면서 우쭐대는 인간들이 하찮게 보였을 것이다.
그의 사상으로 보자면 위대한 것과 비루하다는 것의 차이는 백짓장 한 장 정도의 차이일 뿐일지도...
그렇다고 나의 비루한 모습을 위대한 존재들과 비견해도 좋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까짓 인간이란 게 거기서 거기지 ,잘났다고 으쓱댈 것도 아니고,못 났다고 기죽을 일도 아니란 것을 말한
그의 명언을 듣곤 눈이 밝아지고 가슴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웃어 보았다.
그렇다고 대충 살자고 말하자는 건 아니다.
열심히 살고,나누면서 살고 ,도우며 살되,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살되 자의든 타의든 위대하다,잘 한다는 평가가 들리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 오해받고 있는 증거란 걸 깨닫고 더욱 겸손하자는 것이다.
등산을 하면서 웃지 못할 상황을 겪는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산에 갈 때마다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나뭇잎 더미 속에 숨기고,안 보이는 곳이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처음엔 얼굴을 찌푸리며 그들이 버린 양심을 속으로만 욕하고 말았었다.
그리곤 나는 안 버려야지 다짐을 하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지만,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고,
사람들이 머무는 곳엔 어김없이 쓰레기가 차고 넘쳤다.
그리고 남들이 그렇게 쓰레기를 버린 곳엔 너나할 것없이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누가 보고 있어도 버렸다.
사실 나도 옛날엔 담배도 피우고 꽁초도 버렸었다는 게 생각나면서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후론 산이나 공원을 갈 때마다 비닐 봉지를 두 장씩 넣고 갔다.
그리고 눈에 띄는대로,주워서 내려와 근처의 쓰레기통이나 수거함에 넣었다.
점차 비탈 아래까지 내려가서 치우기 시작했고,절벽 아래쪽으로 일부러 내려가서 치우기 시작했다.
과거의 잘못도 용서 받고,산이나 공원을 즐긴 댓가라고도 생각하며...
그런데 그런 나를 보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한다.
"마음이야 먹을 수 있지만 직접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데,참 예쁘다,존경스럽다,착하다"고...
그런 말을 들으려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기분이 좋거나 하진 않았고,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겐 사례를 하며
저처럼 줍기까진 어렵다고 해도 버리진 말아 주세요,당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달인가를 하고 있는데,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도 뭔가를 느끼곤 안 버리는지 깨끗해지기 시작했고,
나중엔 어떤 노인 한 분이 비닐을 들고 다니시면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셨고,
그 다음엔 어떤 젊은 분도 동참해 주시는 걸 보곤 얼마나 뿌듯했던지...
지금은 내가 즐겨 찾는 그 산은 아주 많이 깨끗해졌고 버리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
이런 내 행동이 위대하다는 건 아니니 오해를 하진 말기를...
여튼 칭찬을 받는 것과 ,비난을 받는 것의 차이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의 차이라는 것이다.
좋은 일은 꾸준히 하되,공을 드러내려는 마음은 갖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가자고 권하고 싶다.
위대하다는 것도 오해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는데
아주 작은 공을 세워놓고 공치사를 늘어놓고 싶어한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울까?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