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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꿈(펀글)


BY 준맘 2013-06-10

늦깎이 여학생들의 평생학습장인 이곳은 아줌마 스쿨이다. 학교 연혁에서도 나와 있듯이 1952년 야학으로 시작해서 60주년을 맞이했고 지식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줄 주역이 바로 여자라는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에도 나와 있지만 훌륭한 선생님과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이 자랑스러운 이 학교에 지난 3월4일 입학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 감격스러운 입학을 맞이하여 지난날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어느 시골 마을에 태어난 나는 어려서부터 다른 아이들이 내 앞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우리 아버지 흉내를 내며 나를 올리곤 하는 것을 감당해야만 했다. 팔다리를 못 쓰는 아버지와 말을 못하는 어머니 슬하에서 굶주려가며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접을 수가 없어서 야간 중학교라도 가려고 그 어린 나이에 남의 집살이와 공장 등을 전전하며 노력하였으나 여의치가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청운의 꿈을 항상 간직한 채 세월은 흘러갔다. 결혼할 때 소개해 준 사람이 공무원 남편에게 고등학교 나왔다고 한 이후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고 내 맘은 편치를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철을 타고 가던 중 영어단어를 열심히 외우고 있는 연세 드신 분을 보고 몹시 부러워 그 분에게 물어보니 그 분이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한 학교를 소개해 주셨다. 그 길로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사실을 고백하자 오히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느냐고 하면서 입학을 서둘러 주었다. 남편과 함께 희망찬 마음으로 원서를 제출하고 그렇게 원하던 중학생이 되어 행복한 학창시절을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고생이라니 어찌 감격스럽지 아니하겠는가! 앞으로 훌륭하신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 학문을 갈고 닦아서 슬기롭고 아름다운 보석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앞으로 대학에도 진학해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봉사하며 여생을 마치고 싶다. 또한 내가 그렇게도 갈망했던 배움의 열망을 성취하게 해 준 나의 모교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