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신랑이 사람을 좋아해요

자다가도 친구한테 전화오면 술 먹으러 나가구

친구들을 데려와서 술상 봐오라고 하네요

오늘 새벽에도 남편이 술 취해서 친구들 데려왔어요

마침 마트에서 연어 팩을 떠리로 사놓은 게 있어갖구

간 양파, 설탕, 레몬 즙, 올리브유를 섞어 만든 소스에다

연어, 무순, 상추를 넣고 비벼서

연어샐러드로 술상을 봐줬어요

먹음직스럽나요?ㅎㅎ

근데 남편친구가 냉장고에 있는 고기 좀 꺼내오라는 거에요.

무슨 소리에요? 집에서 고개 냄새 나세요? 물었더니

샐러드에서 고기냄새가 난대요 글쎄

잘 모르겠던데.. 돼지비린내가 좀 나는 것 같기도 하구..

문제의 주범은 요녀석! 돼지고기쭈꾸미볶음!

저녁에 애들하고 맛나게 먹고, 남편 주려고 좀 남겨둔 건데

남편 친구가 귀신 같이 알아챈 거죠-_-;;

저는 냄비를 통째로 냉장고에 넣어버리거든요. 귀차니즘..

야채칸도 꽉 차서 연어 팩을 냄비 옆에 뒀더니

고기냄새가 좀.. 많이.. 뱄었나 봐요..

남편 친구들 떠나고서

피곤하다며 침대에 누운 남편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살~짝 떠봤어요..

여보 냉장고 진짜 크지? 솥단지도 들어가겠네?

제균청정 기능이 있는데, 세균에 음식냄새도 다 잡아준대~

지금 쓰는 구형냉장고는

작고, 불편하고, 냄새가 좀 나긴 하는데..

그랬더니 술 취한 울 남편이

저한테 이런 말을 하네요.

다요트 해서 5키로만 빼면 사줄게..

?

!

뭐라구..?!

ㅡㅡ+

이 남자.. 어떡하죠?

다요트 실패했다고 놀리는 것 좀 보세요..

어떻게 해야 내 아내가 최고였다고 생각할까요?

5킬로 감량 성공할 때까지

맨밥에 김치만 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