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책이고 당신은 그 저자이다.
당신은 주제와 속도를 정하며 당신만이 그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베스 맨드 코니--
삶은 나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책이며 ,나는 그 책을 써가는 저자인 것이다.
아주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지가만 올리는 허접한 책이 될 수도 있고,
보고 또 봐도 유익하고 의미있는 내용으로 가득차서 스터디셀러가 될만한 책이 될 수도 있는데,
누구나 후자의 저자가 되고 싶지 전자의 저자가 되고 싶진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야기하곤 한다.
내가 살아온 여정을 이야기하자면 책으로 써도 여러 권은 될 것이라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고...
하지만 대충 줄거리를 들어보면 허접하기 그지 없는 생이 있는가하면 ,
전혀 기대치도 않았던 분에게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지혜롭고 아름다운 ,들어도 들어도 지루하지 않은 생을 접하게도 된다.
나도 그렇게 이야깃거리가 있는,책의 저자이고 싶다.
얼마 전에 고객을 대하던 중...고객의 어머니가 함께 오셔서 마무리를 해주시는데,
그 고객은 좀 짜증나는 약간은 어눌한 스타일이었고,함께 온 그의 어머니도 추레해서 별 기대를 안 했었는데,
어라?말씀하시는 게 심상칠 않다.
바짝 다가앉아서 귀를 기울이며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일찍 혼자 되셔서 고생을 많이 하시며 자식들도 잘 키워 번듯하게 사회에 기여하도록 내보내셨는데,
막내인 ,나의 고객이 어려서 열병을 앓고 난 후 약간 어눌해진 것이 못내 가슴 아파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막내와 함께 지내시며 사랑을 베푸시는그 분에게서
잘 걷지도 못하시는 추레한 모습의 노추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곤
코끝과 가슴이 찡~해지는 감동을 받으며 오랜만에 사랑이란 말을 한참동안 곱씹어 보게 됐던 적이 있다.
이 시대에 저렇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하신 어머니가 계실까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스토리를 간직하시고,
전혀 내색도, 그렇다고 못난 자식 탓에 부끄러워 하지도 않으시면서 당당하신 여걸의 모습을 하신 그 분...
지팡이를 짚고도 잘 걷지 못하시는 그 분을 내가 평생 업어드리며
평생 못 해보셨을 좋은 곳,구경도 시켜드리고 맛있는 것도 사드리며 모시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사랑하게 됐다.
세계의 그 어떤 대문호가 이런 감동적인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싶었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나들이도 못하실텐데...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과일이라도 사들고 찾아뵙고 그 분의 스토리를 듣고 싶다.
그 어떤 성공스토리보다 대단햇고,그 어떤 인간극장의 스토리보다감동적이었던 그 분의 건강을 기원한다.
겉모습이나 그의 가진 것만으로 사람을 평가해서도 안 된다는 진리 역시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
나는 지금 어떻지?
잘난 척에,자리를 가리지 않는 비분강개 돌직구로 싸움만 해 온,
그래서 결국은 철저히 외로운 자리로 내몰린 지루한 스토리를 엮어온만치,
지금부터라도 반전을 일으켜서 참으로 인간적이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엮어가야 할텐데...
지가만 올리는 허접한 글을 쓰고 말아선 안 되는데...
좀 더 생각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돼가야겠다.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