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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나의 삶)


BY 미개인 2013-08-15

내가 아직 살아있는 동안에는 나로 하여금 헛되이 살지 않게 하라. 

                     --에머슨--

 

식물인간이 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당부를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헛되지 않은,알찬 삶을 살자고 다짐하는 말이기도 한 것 같은데...

두 경우 모두 해석 가능하지만,둘 다 내가 추구하는 것이기에 짚어보고 다짐하고 싶다.

 

나는 죽는 순간까지도 뭐라도 하면서 살고 싶다.

친할머니께선 텃밭에서 풀을 매시다가 주무시듯 돌아가셨다.부러워라!

그러나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일도,말도 못하는 식물인간이 된다면 바로 장기기증을 하면서 안락사를 할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 먹어온 일이고,장기기증 서약을 할 때 분명히 했으며,

나의 두 딸들도 알고 있으니 기꺼이 따라주리라 생각한다.

물론 정상적인 마무리를 할 때라도 단 하나라도 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적출해서 써주길 바란다.

조직,뼈,안구,장기 등등...나머지 시신까지도 실험용으로 쓸 수 있으면 써주길 원했다.

단 하루라도 헛되게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며 연명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사고없이 건강하게 살만치 살다 가더라도 ,최대한 많은 것을 쓸만하게 남기고 싶다.

장기기증 서약을 하고나서부터 섭생에 훨씬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운동도 더 많이 하게 된다.

얼른 죽거나 뇌사상태에 빠져 장기를 적출할 수 있게 된다면 상황이 급박한 사람들에겐 반가울 수도 있겠으나 ,

그렇게 불행한 사람으로부터 적출한 것으로 연명을 해본들 그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행복하게 살다가 말끔하게 보존된 것들을 적출해서 병을 고치고 더 살게 된다면 필경 그는 아주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전염성이 아주 강한 것이니까...

행복바이러스로 꽉찬 장기까지 나눠갖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행복 DNA가 전달될 것인가 말이다.

 

헌혈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헌혈을 하면서도 사생활쯤에 아주 많은 신경을 쓰게 됐다.

매춘을 하거나 말라리아 발생 지역에 가고,약물을 복용해도 헌혈을 하는 데 제한이 따른다.

건강 유지를 잘못하거나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하고,혈압 등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제한이 되기에,

헌혈을 하기 위해서라도 건강관리에 힘을 쏟게 된다.

기분 좋게 한봉지 나누고 나올 때의 뿌듯한 기분이라니...

그리고 혈액으로 검사가능한 것들을 검사하여 이상이 없다고 알려주는 검사결과를 받아볼 때의 기분이라니...

헌혈의 집 문을 열고 나올 땐,묵은 피를 빼내서 싱싱한 피의 생산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혈관이 뻥 뚫리기라도 한듯,

기분까지도 아주 상쾌해지는 걸 느낀다.물론 기분문제겠지만...

 

열심히 살고 땀을 많이 흘린 후 휴식을 취할 때의 뿌듯한 기분,

일을 하고 땀을 흘리는 시간에 비하면 행복한 느낌의 순간은 아주 짧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인생이 원래 그런 것 같다.

부부관계를 함에 있어서도 쾌락의 순간은 거기 이르기까지의 노력에 비하면 허망하리만치 짧지 않은가 말이다.

평생을 고통속에서 살다가 승리의 테이프를 끊는 운명의 순간은 순간적인 것처럼...

아주 작은 행복의 순간을 느껴보기 위해 오랫동안 고통과 역경을 겪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살도록 생겨먹은 인간이라면 고통이나 역경의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워보는 것은 필수불가결일지도...

시지프스의 신화를 기억하는지?

커다란 바위를 산정상으로 끌고 밀어가며 옮겨놓고 잠시 땀을 닦으려고 하면 슬그머니 굴러 떨어지고 마는 얄미운 바위...

하지만 그마저도 안 한다면 죽고 말아야 하기에...

절망감과 허망함을 떨쳐내고 다시 끌고 밀고 산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행복법을 찾고 개발하여 만끽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자아추구쯤으로 자신만의 행복법,삶의 법칙을 찾아내서 알차게 살아볼 일이다.

기쁜 마음으로 운명의 순간을 맞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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