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에 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새는 오랜 기간 그 안에서 주인이 주는 모이만 먹으며 살아왔습니다.
자기의 본성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 높이 나는 것이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였습니다.
어느 날 주인은 새장의 문을 열어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새를 놓아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새장 문이 열리자 새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아직까지 날갯짓을 해 보지 않았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먹고 자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주는 모이나 먹으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래서 새장은 이미 열렸으나 그 새는 좀처럼
나가려 하지를 않습니다.
지금처럼 새장 안에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어쩌면 이러한 새장 속의 새인지도 모릅니다.
열등감, 죄의식, 상처, 분노, 죽음에 대한 공포 등
각자 자신만의 새장에 갇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우리도 혹시 새장 속의 새처럼 문이 열려 있음에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도 날갯짓을 포기하고, 새장에 갇힌 채 재산, 명예, 쾌락, 분주함 등의
‘모이’나 먹으며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