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을 기리는 방식은 여럿인데 왜 반드시 상차림 형식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조상숭배가
왜 자기 가문에만 국한 돼야 하는가 ...
세계 유일의 '조상숭배의나라 '에서 다 같이 숭배할 조상이 이처럼 없는 것도 너무 특이 하지 않은가 !
제사 무용론이 아니라 퓨전제사..
제상에 차릴 온갖 제물을(네발달린짐승) 폐하는 대신 국, 밥,나물 ,건어포,정도만 차려도 젯상은
부족하지 안고...
송호근저 '그들은 소리내어 울지않는다 '*** 에서
엄마,
추석 명절이 다가오네요. 이때만 되면 괜시리 걱정만 되구요.
벌써 이 큰딸은 명절만 다가오면 시댁의 대식구 뒷바라지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려
그야말로 명절증후군을 심하게 앓습니다.
그래도 80을 훌쩍 넘으신 엄마도 말없이 해내셨는데...
엄마의 등을 바라보며 말없이 보고배워 그렇게 시댁에 해내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노고가
제 가슴을 후벼파고 나는 더 이상 못하겠다고
남편과 실랑이를 벌리고 해마다 이러고 있으니 엄마의 발뒤꿈치도 못따라 가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엄마, 올해의 명절 차례는
앞으로도 그렇구요. 이제는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지 마세요.
이제는 잘 먹고 잘사는 시대예요.
너무들 먹어대어 살찐이들만 늘어나구여.
그래도 명절 아침에 허전하니 송편 몇조각 사시구요.
나물, 국, 건어포 만 있어도 차례 지낼수 있데요.
사실, 청수만 떠놓아도 된데요.
엄마,아들없어 며늘도 없으니 그동안
음식 장만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어요.몸 아파하지마세요.
딸들 마음도 찢어진답니다.
동생들도 인사 갈려면 식사해결하고 차정도만 나누기로 했어요.
일정한 시간에 모여 차와 과일정도면 되겠어요.
제발 장보며 음식 장만하느라 힘들어하지 마세요.
동생들아
명절날 각자 집에서 해결하고 엄마의 수고를 덜어드리자
그렇게 하자 !!
이글 읽은 여동생아 언니, 동생에게 전해라.
큰언니가 글썼다고..
이 많은 음식, 투여한 노동시간, 숨가쁜 친인척의 출석, 그리고 총총히 흩어진뒤의 허망함은
도대체 뭐지 ? 유교 문명의 종주국인 중국은 물론 일본과 월남에서도 조상제사를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그들은 소리내어울지않는다 에서 **
며느리가 없는 친정엄마 ...
그동안 사위들과 딸들에게 맛있는 음식 먹인다고 고생하신 엄마에게 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