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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의 색갈은


BY 생각 2013-09-11

누구에게 주려고 만들었나.
못난이 마음 동그랗게
핑크빛 닮은 수줍음안고
나이도 잊은채 저벅저벅
당신에게 달려가고 있다.

밤을 꼬박 새운 날.
동이 튼 하늘가에서
바람잡고 놀던 하얀 구름이
내 눈가 실주름을 타고
세월을 마구 훔쳐가려고 한다.

더 늦기전에 우리들의 시간을
잠시 묶어놓은 자리에는
젊음의 촛대 한쌍이
나란히 불밝히며 웃고 있는데

주어진 삶의 몫을
나눠 가진 당신 손에
밝은 희망을 가져다가
소중한 인연으로 만들고 싶다.

넓은 세상 같은 하늘을
마주보며 살아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또 다른 당신과 나의 색깔은

서로 닮은꼴을 형성하며
황혼의 노래를 부르리라. 

[옮긴글~김미경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