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글 날 입니다.
우리의 글이 만들어진 정말 뜻깊은 날이지요.
오늘 아침 모 신문에서 요즘 아이들의 은어나 줄임말에대한 기사를 읽다가
문득 얼마전의 일이 떠올라 씁쓸 했습니다.
모처럼 남편과 함께 따로국밥집에를 갔는데.. 대구는 따로 국밥이 유명합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세명의 남자들이 엄청 떠들고 있더군요.
보다 못한 옆좌석의 아저씨가 ...50대 후반으로 보였어요..
한소리 하시더군요, 학생들 조금만 조용히 하면 안돼겠어.라며..
아이들이 예 하더니 바로 지들끼리 여병추 납시었네 합니다.
나도 모르는 말이고 아저씨도 모르는 말이라 그냥 식사만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울남편은 알고 있었어요. 요즘 아이들 은어을 굉장히 많이 알고있거든요.
고2인 딸때문이라는 거 잘 알지요.
숟가락 놓더니 조용히 아이들 앞으로 가더니 앉더라구요, 그리곤 학생.. 부모 같은 사람에게 그런말 쓰면 돼....
아~후 간떨려... 요즘 아이들 무섭다는거 다 아는데..
그런데 50이 넘어도 마초는 마초. 경상도 문디이들은 죽어도 짹한다는 마초 기질 다분 합니다.
무슨 자랑처럼 아니까요. 울남편도 한때 킥복싱이나 뭐니 해서 운동좀 했거든요.
그래도 난 마음이 졸아 들었어요.
그런데 마초들이란게 급이 다른 마초를 알아보는가 봐요.
예 죄송 합니다. 라고 숙이더라구요.
돌아온 남편에게 무슨 말이냐 물었더니.... 참 기가 막혔어요.
여기 병신 하나 추가요..의 줄임말이라는 거지요.
아 어쩌다 우리말이 외계인의 언어가 되버렸을까...
우리 어릴적에도 은어와 속어를 많이 썼지만 이런류의 저질스럽지는 않았는데...
다시 휴일이 된 한글날... 하루 쉰다는것 보다 한글이 만들어진 그 의미를 깊이 생각 합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