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헌신적이면 우리는 그가 위선을 한다고 비난하고,그렇지 않으면 불경건하다고 비난한다.
만일 그 사람이 겸손하면 그 겸양을 약점으로 간주하고,그가 관대하면 우리는 그의 용기를 오만이라고 부른다.
--부루달루--
나 아닌 남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면서 그런 판단을 하는 아집의 사람은 스스로 자존감도 없다.
폐쇄형 캡슐사회로의 전환인가?나도 남도 다 고립되고 마는 불행한 세상!
자신의 좁아터진 틀로 사물현상 모두를 판가름하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얼마전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 형제들과 대판 싸움을 했었다.
그 과정에서 의원의 여동생이 나의 시위현장 주변 청소행위를 '쑈'라고 단정지어 버리고 비하하는 꼴을 봤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그래서 넌 그런 '쑈'라도 해 봤느냐고 물었더니 묵묵부답이다.
내 블로그 어딘가에 그 구캐의원의 형제들에게 보낸 글도 실려있을 것이다.
트위터의 짧은 글도 제멋대로 해석해서 찾아와 항의를 하며 길길이 뛰던 인간들이 왜 이리 한참을 조용한지 모르겠다.
동네 골목골목 청소를 해도 애향심으로 하는 사람 눈엔 담배꽁초 하나라도 주워주는 사람이 참 멋져 보인다.
그런데 마지못해 자원봉사 시간을 채우거나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으로 청소를 했던 사람 눈엔
그런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이 다 쇼맨십으로 똘똘뭉친 하찮은 존재로만 보일 것이다.
뭔가 목적을 위해서 헌신을 해 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순수한 헌신마저도 다 위선으로만 보일 것은 자명한 일,
그리고 자기자신만을 위할 줄 알고 헌신이라곤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경한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싶겠지.
겸손한 사람을 보면 그에게 뭔가 약점이 있어 겸손한 척 하는 것일 거라고 판단 해 버릴테고,
관대한 처사를 보이면 오만하다고 비난하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 모두의 자화상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자신의 눈속에 들어앉은 구제불능성 대들보엔 무관심하면서,남의 눈의 잠깐 스쳐가는 티끌을 지적하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살아가지는 않는지?
자기는 남을 속이고,이용해서 이득을 취하고자 하면서,남들의 그런 행태엔 비인간적이라며 비난을 퍼부어대진 않는지?
남들이 길을 가다가 담배꽁초를 버리면 나쁜 놈이라고 비난하면서,자신은 두리번거리며 남모르게 슬그머니 쓰레기 봉지를 버리진 않는지?
남들의 매춘이나 불륜은 인간이하의 짓으로 비난하면서,자신은 밤중에 유흥가를 맴돌며 남몰래 매춘 등의 비인간적 행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탈세를 하며 복지혜택이 적다고 징징대는 사람들을 뻔뻔하다고 욕하면서 ,
자신은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가진 게 없어서 세금을 안 내고 복지혜택만 받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남들은 청렴결백해야 한다고 비난을 하면서,저는 국민들의 세금을 눈 먼 돈이라고 생각하며 마구 도둑질해서 호의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도둑을 잡아야 하는 경찰이 도둑질을 했다며 마구 비난을 해대면서 ,난 도둑잡는 사람이 아니라 어느 정도 도둑질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공인이라 칭하는 유명인사들은 털끝만치의 티끌도 있어선 안 된다고 떠들어대면서,
자신은 유명하지 않아서 대충 살아도 되고,어느 정도 나쁜 짓을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어이없는 사례는 얼마든지,몇 날 며칠이라도 예를 들어가며 당신을 비난할 수도 있다.
사실 차들이 씽씽 지나다니고,아이들과 어른들이 힐끗거리며 곁을 스쳐가는 데 빗자루를 들고 길거리에서 청소를 하는 게 썩 유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누가 하랴 싶어서 따분하고 한가하면 나가서 빗자루질을 한다.
그렇게 깨끗해진 주변을 둘러보는 기분도 좋고,그렇게 자신들이 버린 양심을 말끔히 청소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
이후론 그런 비양심적인 행위는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그렇게 청소한 쓰레기들을 뒤엎어놓고 분리수거를 해서 따로 보관해두면 누군가가 와서 가져다 살림에 보태 쓴다.
남들이 버린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서 분리수거를 하고,따로 보관하면 역시 귀신같이 알고 와서 가져들 간다.
쓰레기 양도 반의 반으로 줄어든다.쓰레기 봉지의 소비량도 그만큼 줄어들겠지?
냄새도 고약하고 손에 더러운 것도 묻지만 ,할 줄 아는 것이 많지 않은 나로선 그렇게라도 지구촌 보호에 기여하고 싶은 것을 어쩌랴!
구멍가게지만 사장인데...왜 그렇게 살아?하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독하다는 식으로 쳐다보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뭐 대수랴 싶다.
볼 일 보러 다니다가도 나뒹구는 박스 등이 보이면 주워온다.
모아두면 누군가가 가져가서 살림에도 보태 쓸 수 있고,그렇게 함으로써 자원재생의 효과를 거두니 애국하는 길이고,
또 그렇게 우리나라의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전지구적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셈이니 어찌 안 하고 배길 수 있으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이런 아주 작은 것부터 저마다 실천해간다면,
진정한 헌신의 의미도,겸손의 의미도,관대함의 의미도 깨달아 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본다.
누가 봐주길 기대하거나,누가 인정해주길 바라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우러나오지 않는다면 돈을 줘가면서 시키더라도 안 할 수도 있는 일 아닌가 말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와 헌신도 하고 봉사도 하고,나누기도 하면서,겸손하고 관대해지면 참 좋겠다!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