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이상'으로 사랑을 하고,남성은 '속셈'으로 사랑을 한다
--게리 S .오밀러--
남자는 다? 여자는 다?
아니겠지...경향이 그렇다는 것일텐데,저렇게 단언적으로 말한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나는 이상을 갖고 결혼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내가 속셈으로 나와 결혼을 한 건 아닌지 지금와서 생각하면 의심이 드는데...
나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내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절망하곤 했었다.
출장을 갔다 오는 길에 막다른 골목에 접어들어 거대한 벽을 마주하면 전속력으로 달려서 부딪히고 싶은 충동도 느껴봤고,
팔당호 인근의 강변도로를 달리면서 아득한 절벽을 내려다보며 점프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봤을 정도로
수시로 절망하며 살았던 기억이 있다.
신혼 초 ,아내가 신경을 쓸까봐 어렵다는 말을 않고 붓던 적금을 해약해서 우선 발등의 불을 껐다가
오히려 오해를 사서 가출까지 하는 부부싸움을 하게 됐었고,
이후로 많은 고민 끝에 배려를 하려고 하는 일마다 오해를 사거나 잔소리의 이유가 되면서 끝없이 싸웠던 것 같다.
그러다 과로로 쓰러져 5년여를 고생하면서도 그녀의 눈에 씐 색안경에 의해 끝없이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되면서도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이상을 버리지 않고 참고 또 참으며 가정을 지키고 싶어했지만,
결국은 이혼소송을 하게까지 됐고,
두 번의 자살 시도를 했다가도 성공하지 못해서 법정에 서 이혼을 하게까지 되고 말았으니...
오히려 여성들이 더 계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나만의 오해일까?
누가 이상도 없이 결혼이란 모험을 할까?
누가 어느 정도의 속셈이 없이 결혼이란 무모하리만치 위험한 도전을 할까?
그렇다면 이상적인 결혼이란 어떤 것일까?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이 약간의 퇴직금이 전부였던 나로선 ,
채팅을 한지 13일만에 오프라인으로 만난 그녀와 한나절의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그녀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유럽배낭 여행을 혼자서 45일동안 다녀왔다는 소리를 듣곤,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함께 결혼이란 모험을 해보자고 ,청해서 바로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가지게 됐다.
나의 현실을 솔직히 털어놓았고,그래도 좋다며 결혼까지를 결심해 준 그녀가 고마워,
혼신의 힘을 다해 사랑해주리라 결심하고 10개월 여의 연애끝에 결혼식을 조촐하게 성당 공소에서 했는데,
결혼하자마자 부딪히기 시작하는 갈등과 오해는 ,가뜩이나 개업을 하고 사업 스트레스로 찌들었던 가슴을 숯덩어리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생겨준 딸아이와 연년생으로 생겨준 딸아이를 키우는 재미에 견뎌보려 애를 썼고,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아내를 기쁘게 해주려 몸을 아끼지 않았건만,
그 모든 노력이 단순히 성격차이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당시엔 뇌졸중으로 고생을 하고 계시는 장모님을 생각하며 ,차라리 어머니처럼 쓰러지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
그러면 기쁜 마음으로 수족이 돼주면서 사랑하며 살고 싶어했었다.
그럼 나의 마음을 인정하고 ,나의 순수한 사랑을 인정해주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다.
그렇게 아내의 수족으로 살며 부족한 나를 선택해줘서 고맙다고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고 싶었다.
방금 전 종편의 '신세계'란 프로그램에서 희망이라곤 없는 아내를 7년 간 병간호하다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남자의 고민을 들어봤다.
긴 병에 효자 없단 말을 긴 병에 사랑없다란 말로 바꾸어 소제목으로 내 건 프로그램이었는데,
나라면 망설임없이 죽을 때까지 간호하며 살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젠 사랑에의 이상은 저버렸다.
이웃에의 사랑,자식에의 사랑,민족에의 사랑쯤으로,그리고 가엾은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마음을 먹은 것이다.
속셈으로 결혼을 했다면 진정 남는 장사에 해당하는 계산적인 사랑이 뭔지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로지 사랑을 받는 것에만 몰두하고 ,요구하고 또 요구하면,
상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당신이 제아무리 아름답고 잘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당신을 저버리고 말 것이다.
정말 똑똑하게 계산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상대에게 감사하고 인정해주며 사랑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남는 장사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지 않던가?
아직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 것보단 조금 더,조금더 키워서 잡아먹는 게 훨씬 남는 장사 아닌가 말이다.
사랑은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에겐 와주지 않는다.
오히려 베풀고 또 베풀 때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기적으로 다가와 줄 것이다.
가엾은 사람을 도와본 사람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하나의 여유있는 물질을 정성을 담아 베풀었을 뿐인데,이내 더욱 큰 기쁨으로 돌아와 주는 기적을...
부족한 상대를 비난하기보단,측은지심으로 대해주면,교만하기 보단 더욱 큰 감사의 마음으로 대해주며,
훨씬 큰 사랑으로 당신에게 보답하고 싶어할 것이다.
설사 그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사람을 선택한 자신을 탓하며 더욱 정성을 기울여 간다면 ,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을 실감하게 될지 어찌 아는가?
아름다운 순애보가 차고 넘치는 아름답고,정겨운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은 밤이다.
낮엔 오는듯 마는듯 하던 눈이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쏟아져 쌓이기 시작해서,
달밤에 체조하듯 즐겁게 운동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치우곤 뿌듯해졌다.
내일 아침 내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끔하게 치워진 길을 가면서 즐거워하기를...
오늘은 파지를 모아서 한 사람을 기쁘게 하는 대신 좀 더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