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엔 되감기 버튼이 없다.
--백 남준--
이 시대 최고의 공연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던 그가 엄청난 작품을 남기고 떠난 지가 벌써 7년이라니!
정말 후회없는 생을 누리다 간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그가 이 짧은 말 한마디로 후회없는 인생을 살라고 메세지를 전해준다.
어제 본 'About time'이란 영화가 바로 되감기 버튼을 갖고 태어난 부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것이었기에...
이 말이 오늘 아침에 내게 다가와준 것은 우연치곤 참 기묘한 기분에 빠지게 만든다.
영화의 주인공 팀은 자신의 그런 능력을 발휘해 사랑을 얻게까지 되고,
자신의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 탓에 실수를 반복하며 되감기 버튼을 눌러 실수를 최소화해가지만,
자기가 그런 기능을 활용할 때마다 이전의 행복마저도 변질되는 것을 깨닫곤
더 이상 그 기능에 의존하지 않고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가며 후회없이 살아감으로써
되감기 버튼에의 유혹을 이기며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데...
우리는 흔히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하면서 후회를 하곤 한다.
그런 생각의 부질없음을 일깨워주려는 철학적 의도를 담은 영화 같아서 참 흐뭇하게 잘 봤다.
낄낄거리기도 하고 ,마음속으로 박수도 쳐주고,눈물도 콕콕 찍어내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혼자서 박수를 쳐대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옆죄석의 사람들을 툭툭 쳐가며 "참 좋은 영화죠?"물으며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만한 짓을 해댈 정도로 흥분을 했다.
내게 평가를 부탁한다면 별 다섯 개 만점을 주고 싶은 영화였다.
그렇다.
설사 과거로 돌아갈 능력이 생겨 후회없는 생을 다시 살아보는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전우주 만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상황에서 나만 바뀌는 것은 아닌 것이다.
나하나가 바뀜으로써 전우주가 지금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질 수도 있을 것 아닌가 ?
세상은 온통 뒤죽박죽이 되고 말 것이다.
나 하나만 달랑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은 지금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건 아닐런지?
얌체다!
그래서 신은 인간에게 그런 능력을 주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오늘은 내일의 과거이다.
아니 방금 전조차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인 것이다.
이 아침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리도 갈망해마지 않던 하루의 시작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소중한 오늘을,현재를 이리 마구 방만하게 보내버려도 될까?
할 일이 없다며 따분하게까지 보내버려도 되는 걸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을 영위하자.
지내온 과거를 되돌려보며 나름대로 평가를 해서 정리하는 건 어떨까?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면서 과연 이렇게 살아도 내일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순간순간 행동하기 전에 점검해 버릇한다면?
거추장스럽고 힘든 일일 것 같지만 막상 몸에 배면 순간적으로 가능할만치 우리의 뇌의 능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울트라 슈퍼컴퓨터급이라고 해도 좋을만치 엄청난 괴력을 소유한 것인데...
편리만 추구하고 쓰잘데 없는 것에 쏟아붓느라 퇴화시켜가고만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뇌과학 분야가 많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뼘 남짓의 나의 머리속에 들어있는 그 슈퍼컴퓨터를 잘 활용해서 최고의 능력자가 되어
저마다 타고난 특기를 살려 후회없는 인생의 주인공이 되자.
하드웨어가 제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그것을 돌리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거나 처치곤란한 쓰레기가 되고 말 터.
우선 그 하드위어에 대해 공부해서 알고,운전법을 익힌 후 ,거기에 더해 자신만의 고유영역을 확보해서
끝없이 배우고 익히며 프로그래밍해서 후회도 미련도 없는 행복으로만 그득한 인생을 살아가야지 않을까?
에디슨,아인슈타인,빌 게이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걸 증명해주지 않았던가 말이다.
반드시 그들처럼 괄목할만한 성과가 아니면 어떤가?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의 나를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우린 최고의 뇌 오퍼레이터가 되는 것이다.
시간이라,달력이라,나이라 ...모두가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편리한대로 제멋대로 구획을 지은 것에 불과하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며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가는 것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보자.
그래야 후회하지 않고 미련없이 떠나갈 수 있잖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