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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BY 미개인 2013-12-25

 

 

'러브 액츄얼리'란 영화를 흠씬 빠져서 보고 일어나 차라도 한 잔 마시려고 나섰는데, 

평소 소란을 떨던 토끼가 조용하기에 들여다 봤더니...

입으로 자신의 털을 마구 뽑아대고 있었다.아플텐데...

그러더니 거뭇한 생명체가 꿈틀거리기 시작했고,다시 얼마간을 진통하는 듯 하더니 선홍색의 생명체가 꿈틀댄다.

이내 털뭉치 속으로 파고 들더니 털뭉치 전체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마침 뜯어다 둔 풀과 배껍질 등을 넣어주었더니 한동안 본체도 않던 녀석이 출산이 다 끝났는지 하나씩 물어다 먹기 시작한다.

최소한 두 마리는 낳은 것이다.

와우~!

 

자칫 쓸쓸할 뻔했던 크리스마스가 푸짐해졌다.

생명을 선물로 받다니...

나보다 더 근사한 선물 받은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햇!^*^

그동안 끝없이 쿵쾅거리며 먹이를 재촉해대고,털이 날려서 짜증도 많이 났었지만,이젠 그런 녀석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개나 토끼 모두 출산을 겪고 나면 모성애를 확인하게 되면서 잠시 소홀해졌던 애정이 다시 살아난다.

더군다나 예민해서 출산을 들여다 보는 걸 금기시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녀석응ㄴ 한낮에 보거나 말거나 출산을 완성하고 

신기한 듯 들여다보며 카메라를 들이대도 끄떡도 안 해준다.

예쁜거~~~

 

얼마나 지나야 새끼들이 기어 나와서 뛰어다니게 될까?

지난 가을 복덩이처럼 시위 현장으로 찾아 들어와 잡혀주더니 이런 큰 기쁨을 줄 줄이야...

예수와 생일이 같은 새끼들이 얼른 보고 싶다.

하지만 끈기를 갖고 기다려서 잘 키워내야지!

마침 개점휴업으로 오늘도 허송을 해야 하나 근심했던 걸 날려주는 주문이 있어 밥값은 했다.

이미 복을 물어다 준 꼴이지 않은가 말이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다!

 

 

 

 토끼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토끼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토끼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토끼가 크리스마스 선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