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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공기다!


BY 미개인 2014-01-16

말은 공기다.공기는 바람이 되고,바람은 돛단배를 나아가게 한다.

                 --아르투어 괴스툴러--

 

말하는대로 이뤄질 수 있다며 말을 조심하라고 어른들은 말하곤 했었다.

이 무슨 황당한 말인가 하면서 별로 귀담아 듣지 않고 욕설과 저주를 일삼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른들의 그 말씀이 나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내가 어른이 되면서 후배들이나 아이들에게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언제부터 이래왔고,언제까지 이럴 것인지...

 

더군다나 우리의 언어습관은 점차 난폭해져만 가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있거나 무리지어 다니는 아이들의 입에선 거침없이 욕이 튀어나온다.남녀노소 불문...

아주 어린 아이들의 입에서도 그 난폭성은 차이가 없고,그런 난폭한 말을 할 수 있는 자신을 자랑스럽게까지 생각하는 분위기다.

동네 입구의 길가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나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떽!야단을 치고 예쁜말 하고 살자~며 달래듯 당부하지만,

그 중 얼마간은 뜨악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아저씨가 뭔데 참견이예요?'하는 식으로 침만 퉤 뱉어댄다.

물론 보다 많은 경우에, 아이들은 미안해하며 그러겠다고 답을 하고 가지만...

 

싸우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된 사람들 뿐인 우리 사회의 험악한 분위기의 반명일까 생각했는데,

아르투어 괴스툴러란 사람의 저 명언을 듣고 나자 오히려 그런 난푝한 말들이 이런 전사회적 험악한 분위기를 이끌었음을 깨닫게 됐다.

생각이 겉으로 표출되는 수단으론 말과 행동이 있을텐데,그 선후를 따지자면 말이라 할 수 있으니...

그 말로 의사소통을 하는 인간관계의 연속인 각종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이다.

나 혼자만의 말이라면 들이쉬고 내쉬는 숨에 불과할테지만 그것이 모이면  바람이 될 것이고,그런 여러 바람이 모여 사회라는 돛단배를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말하는대로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인데,온라인 오프라인이 온통 욕설과 비방으로 차고 넘친다.

 

거짓말과 유언비어도 차고 넘친다.

그 근원엔 떳떳하지 못한 권력층들이 자신들의 부와 권력으로 언론매체를 움직이며 거짓말이나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그 사기행위가 ,공정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언론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임에 근거하여 대중들은 진실인 양 믿게 되고

그것이 사실이 아닌 거짓이란 걸 아는 몇몇에 의해 진실이 드러나지만 일단 믿어버린 사람들은 거짓을 호도하기 바쁜데...

그런 두 부류가 온.오프라인에서 쉴 새 없이 서로를 비난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싸워대고 있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르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싸워댄다.

한웅큼도 안 되는 권력자들이 대중들을 다스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사회구성원들간의 유대와 연대를 방해하는 데 쓰고 있는 이간질이란 걸 모르는 채...

그치들이 툭 건드리기만 하고 빠져도 대중들은 그것들을 갖고 주야장천 잘도 싸워대니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서로 치고 받고 있는 사이 슬그머니 부정부패도 하고 부조리도 행하면서 정치와는 상관없이 허튼 짓만 하고 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진실이 까발려지고 자신들이 불리해진다 싶으면 자신들은 툭 친 죄밖에 없다며 책임을 대중에게 돌리고 유언비어를 단속하겠다 으름장을 놓는다.

한국현대사 70년에 걸쳐 주욱 통해온 우리의 정치 현실이고,거기 놀아나고 다친 양심들이 얼마나 많단 말인가?

그런데도 그저 먹고 살기에만 바쁘다며 관심을 두지 않고 ,저 몹쓸 것들의 장단에 놀아나며 술에 취해 흥청망청 잊고자한다

어쩌면 이런 밤문화의 부흥은 저 몹쓸 정치꾼들이나 친일 매국노들의 흉계인지도 모르는데,누구 하나 주목하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공개적으로 술 권하는 사회로 치닫고 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실이지 않은가?

 

조금씩 만이라도 제대로 된 고민 좀 하고 예쁜 말만 하자.

서로를 칭찬하고 감싸주며 인격을 존중하는 언어문화를 스스로 개척해가자.

생각하기 전에,그리고 그것을 말로 토해내기 전에 진실추구의 노력을 아끼지 말자.

거짓이나 사기행각엔 분노를 하되 ,진실과 정의를 위해선 똘똘뭉쳐 거짓이나 사기가 자리잡지 못하도록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자.

그런 추구를 할 수 없도록 ,먹고 사는 것에 허덕이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사실은 저들 몹쓸 정치꾼들의 흉계인 것에 주목하자.

사실 분수껏만 살고자 한다면,체면따위 집어던진다면,비교하고 경쟁하는 마음만 버린다면 먹고 사는 거 그닥 어렵지 않다.

인간성마저 팔아먹어가며 숨이 턱에 차도록 허덕이지 않아도 여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나도 최근에야 느끼곤 있지만,

일단 느끼고 보니 겉모습은 조금 초라해보일 수도 있고 꼴사나울 수도 있지만 ,마음만은 그 어떤 때보다 풍요롭고 행복하다.

분노에 들끓던 마음속이 한결 평화로워지면서 말도 한결 부드럽게 하게 된다.

그러면서 세상의 각박함만을 탓하던 데서 벗어나 ,내가 세상을 인정이 그득한 곳으로 만들겠단 욕심이 생기면서 나눔이란 것을 생각하게도 된다.

다양성에의 포용력도 커지면서 나의 마음도 훨씬 넓어져만 간다.

근거없는 자만심에서 벗어나 한결 겸손해질 수 있고,그러다보니 분수껏 살고 싶게도 된다.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말만 하는 것으로도 그럴 수 있다면 전국민적으로 지향해 볼만하지 않을까?

 

이미 벌여놓은 게 너무 엄청나서 당장 실행하기가 어렵다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이 무식한 미개인도 해내고 있는데,당신이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를 악물고 저마다 개인적 삶을 구조조정을 해버리면 의외로 술술 풀릴 수도 있다.

새정치를 추구하는 세력들은 이 점을 주목하고,개인적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도와줘야 할 것이다.

이미 잉여의 상태인데,자꾸 더 많이 생산하려고만 하지 말고 ,쓰레기장으로 들어가는 잉여를 줄여가야 하지 않을까?

개개인의 삶이 거품투성이인데,사회적인 구조조정에만 몰두하는 것은 단순히 거품을 걷어내는 것에 불과할 수 있으며,그 거품은 이내 다시 차오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