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이란 무엇일까? 더 덧붙일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떼어낼 것이 없는 경지를 말한다.
--생텍쥐페리--
우리는 잉여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옷장엔 몇 년간 거들떠도 보지 않는 옷들이 차고 넘치고 있고,
씽크대와 창고엔 나중에 쓰려고 사다 둔 포장도 뜯지 않은 그릇들이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생산하려 기를 써대고 있고,그렇게 해서 이전의 멀쩡한 것들을 몹쓸 것으로 만들 것들을 소비하게 만들고 있다.
쓰레기 수거장소를 지니치다보면 내가 가진 어떤 것보다 좋은 것들이 버려져 있다.
더러 주워다 쓰기도 하고 ,빨래를 해서 작업복으로 입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지구촌은 몸살을 앓게 되고,가계부는 적자를 거듭하며 라이프푸어가 돼가고 있는데...
그래 놓고 푸어의 원인을 남들의 부추김 탓으로 돌리려 하는 우리들...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이 그 책임은 오롯이 우리들 스스로가 져야만 하는데...
자고 일어나면 어디 새로운 것 좀 없나~두리번 거리고 있는 우리...
지금보다 열 배쯤 가지면 완성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가?
아니란다.생텍쥐페리가...
덧붙이려 기를 써대지 말고 떼어버리려 애쓰라고 가르치고 있다.
욕심을 부리며 더 가지려 기쓰지 말고 ,더께더께 달라붙어 있는 욕심들을 버려가는 것이야말로 완성에 다다르는 지름길임을
프랑스어로 알려주고 있는데...
이런 말은 특히 우리 동양에선 차고도 넘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대표적인 말이 소욕지족(少慾知足)이 행복의 지름길이란 말일 것이다.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면 이내 행복해질 수 있음을 가르치는 말이다.
스펙을 중요시하며 머릿속에 허섭스레기로 채울 궁리만 하지 말고 ,머릿속에 가득찬 똥을 퍼낼 궁리를 먼저 해야할텐데...
완성을 추구하는 데,행복하게 사는 데 별로 필요할 것 같지도 않은 것들로 머릿속을 그득 채워놓아
정작 중요한 것이 들어찰 자리를 찾지 못하게 만들고 있으니...
완성에 이르는.행복에 다다르게 만들어 주는 길을 걷고 싶은가?
잠시 멈춰서서 ,그리고 이만치 물러서서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며 청사진을 그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주변에서 ,책으로,영화로 보아온 수많은 인생들을 참고 삼아 자신의 인생설계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가고,죽어갈 것인데,언제 써먹는다고 머릿속을 쓰잘 데 없는 허섭스레기로 채워만 가는가?
언제 입을 거라고 옷을 사다가 옷장을 비좁게 만들어가고 있는가?
집에서 요리도 잘 하지 않으면서 예쁘고 비싼 그릇들을 왜 그리도 사다가 산더미처럼 쌓아만 대는가?
서너 명이 살자고 수십 평의 집을 장만해서 정작 중요한 삶을 희생시켜가며 이자와 관리비,유지비를 물고 있는 이유가 뭐란 말인가?
배가 불러 꼼짝도 할 수 없을 정도까지 먹고 또 먹어서 건강을 잃어가면서 똥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뭔가?
잠시만 멈춰보자.
새로운 것을 찾느라 허비할 정력을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데 할애하고,그 돈으로 가계부를 살찌우며 은행잔고를 높여가보자..
분수껏 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해내고 소박하게,그리고 약간은 불편하게 살아보자.
한껏 여유로와지고,완성에 조금은 가까워진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지?
대책없이 빚까지 내가며 남들을 따라하고 보잔 배짱은 대체 어디서 생긴 만용인지?
그리고 그리 많은 걸 욕심하고 가져보고 채워보니 과연 만족스럽고 행복하던가?
오히려 갈증만 심해지진 않던지?
완성이란 더 떼어낼 것이 없는 경지를 이른다는 생텍쥐페리의 말을,소욕지족이 행복의 첩경이라 가르치신 선현들의 지혜를 견지하고 살아보자.
빚의 굴레에서 점차 자유로와질 것이며,그만치 행복해질 수 있을테니...
거지발싸개처럼 사는 미개인도 이렇게 행복해서 미치겠다며 유유자적을 하고 있다.
먹고 살 걱정도 안 하고,빚갚을 걱정에 잠을 설치지도 않으며 ,노후를 대비해서 차곡차곡 은행잔고도 올리고 있단 말이다.
잘나서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어서도 아니다.욕심을 틈틈이 버리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분수에 넘치는 삶에의 기대를 버리고 살기 때문이다.
미개인보다 서너 배,수십 배,수백 수천 배의 수입을 올리고 많이 가졌으면서도 늘 갈증을 느끼는 듯 초조하게 살아가는 모습의 인간들이 참 한심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