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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우기


BY 맨처음 2014-02-06

영화보러 가려고 친정엄마랑 동생이랑

택시를 탔는데 택시에서 요즘세상의 흉흉한

뉴스가 흘러 나오더라구요.

 

그 뉴스를 들으면서 택시기사님이

경상도 사투리로 열심히 말을 하는데

울엄마... 나는 도대체가 한마디도 알아들을수가 없다며

날 쳐다보시는거있죠~

 

제가 통역을 해 드렸죠.

 

"어르신들, 돌아가시기전에 놀러다니며 찍은 사진들

다 미리 태워버려야지 안그럼

며느리가 사진 태우면서

돈은 안벌어놓고 천날만날 놀러만 다니며

이렇게 사진만 많이 찍어놨다고 욕한다네요.

사진은 한꺼번에 타지도않아 한장한장 태워야하니

욕도 더 많이 듣는다며 건강할때 미리 태우라고 하네~"

 

그 말을 들은 울엄마..

나도 집에 가면 사진 정리해서 태워야겠다고 하시더니

어제 전화해서는 사진 태우려고 보니

지난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못태우겠다고 하셔서

걱정말고 그냥 놔두고 보고 싶을때 보라고 했어요.

 

며느리보고 태우라 안하고 딸이 내가 태워줄테니

그런걱정 하지 말라고요~

 

나도 나이가 들어가니 이런말 들으면

참 씁쓸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