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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과 안 철수를 만나고 온 오늘의 소감!


BY 미개인 2014-02-11

큰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고,안 철수의 정책 발표회가 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났다. 

서둘러서 강아지와 토끼,고양이를 챙겨주고,지브라 물고기도 사료 넉넉히 주고...

얼마간의 과일과 간식을 챙겨서 밀리면 어쩌나 조마조마하며 인천을 향했는데...

다행히도 큰 어려움없이 인천 도화동의 인천 전자 마이스터 학교에 당도했다.

그런데 처음 가 본 그곳이 인화여고란 아주 오랜 추억속의 학교와 바로 이웃해 있는 게 아닌가?

참 인생이란...

 

그 친구는 지금 어디에서 늙어가고(^*^)  있을까?

고등학교 동창생의 동생이었던 , 중학교를 마악 졸업한 녀석이,자긴 이미 오빠가 있어서 오빠라고 부르긴 싫다며 ,

친구하고 싶다고 편지를 해오며 덤볐던 당돌했던 그 친구가 고향인 여주를 떠나 인천에서 자취하며 다니던 학교가 바로 인화여고였는데...

지난 3년 동안 내 큰 딸이 그 언덕을 오르내리고 있었을 줄이야...

당돌했던 만큼이나 성숙해 있던 그 친구를 만나러 제물포 역엘 꽤 여러번 갔었는데...부끄부끄~

 

우리 딸의 이름이 나래인데,졸업식이 나래관에서 행해진단다.^*^

우리 딸이 그리 유명해서 우리 딸의 이름을 땄나 ?의문을 가지고 들어선 그곳에서 안내를 해주던 친절한 후배 학생의 안내로 화장실에 다녀온 후 

그 친구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잘 생겼다고 칭찬을 해주곤 ,넌지시 하 나래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럼요~우리 학교에서 하 나래 학생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어딜 가든 하 나래란 이름은 거론되고 있고,

무슨 행사를 하든 하 나래 학생이 끼지 않는 곳이 없었고,내외적으로도 학교를 많이 빛내줬고,

공부면 공부,영어면 영어,못하는 게 없는 선배인 걸요~"하며 줄줄이 읊어준다.

고마워~애비인 나를 그리 흐뭇하게 만들어줘서...

 

졸업생들의 성과물이 진열된 로비를 지나치며 천천히 감상을 하는데,선생님 한 분이 다가오셔서 누구 아버님이냐고 물으신다.

하 나래 애비라고 했더니,정말 잘 키우셨다며 감사하다고 말씀하신다.^*^

공부는 물론이고 국토답사 등의 의미있는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아주 멋진 아이라며 칭찬을 덧붙여 주신다.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있을까?

나래야,정말 고맙다!

 

여러해 동안 못본 딸은 안 봐도 좋을만큼 흡족한 기분이었지만 ,멀찌감치서나마 보고 싶어 식장으로 들어섰는데,

가운과 사각모를 쓰고 자리에 앉아있는 아이들 중에서 나래를 찾기란 불가능!

그래도 어딘가엔 있을 것이란 생각에 녀석들의 뒤통수를 더듬고 있는데,녀석의 이모와 어미가 휙 지나간다.

그런데 그 어미의 모습이 많이 망가져 있어서 길거리에서 마주쳤다면,오늘도 혼자 왔다면 몰라볼 뻔했다.참으로 안타까웠다.잘 살기라고 하지...

못 본척 아이의 이모에게 문자로 아는 체를 했지만,안 만났으면 좋겠단 말을 듣곤 참 어른스럽지 못하구나 생각하고...

쓸쓸하게 식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운동장으로 나와 애꿎은 담배만 열심히 태워댔다.

그러다 식이 끝나 강당문이 열리는 걸 보곤 서둘러 들어가 단체사진을 찍고 운동장으로 나오는 나래를 안아줬다.

어색해하며 잠시의 시간도 내기가 힘들다기에 그 자리에서 몇가지 물어보고 ,

사진찍자며 불러대는 아이의 어미와 이모를 뒤로 하고 홱 돌아서서 나와버렸다.

 

42년전에 내가 다니던 그 직장에 다니게 됐단다.헐~

더군다나 동생인 누리도 내년엔 거기 다니게 됐단다.

SNS 등에서 보니 거기 들어가게 된 걸 무지 행복해하던데...ㅠㅠ

녀석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유럽 배낭여행을 40일 간 다녀온 후 꿈꾸던 여행작가에의 목표를 접고,

못난 부모들 탓에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든 게 안쓰러웠는데,

그래서 아까 식장에서 녀석을 안아주고 볼을 어루만져주면서도 눈물을 흘리고 말았던 건데...

미안하고 안쓰러웠지만 ,꿈꾸기를 그치지만 않는다면 언제든 녀석들은 이뤄낼 것이라고 믿는다.

어려서부터 전인교육을 시키려 애를 써왔고,많은 독서를 시켜온 터이기에,지금도 출중하다 인정을 받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애비인 나도 그런 절망적인 상황을 겪었으면서도 꿈을 버리지 않아온 끝에 이만치라도 살고 있는 것으로 봐서...

녀석들은 그 이상의 꿈을 이루고 행복해하리라 생각하며 끝까지 꿈을 추구해주길 바랄 뿐!

 

나래야,누리야 !사랑한다!

지금은 조금 속이 상할 수도 있지만 끝없이 추구를 해가노라면 언젠간 너희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야.

틈틈히 국내여행이라도 하고,시간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유럽 등에도 다니면서 꿈의 조각보들을 만들어 가렴!

 

식장을 나와 부천의 '동행' 동지분과 함께 식사를 하고 ,전철로 대방동으로 갔다.

지하역사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나오는 여성플라자에 가서 새정추의 새정치 정책 발표회에 참석했다.

제발...제발 하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길 바라며 들어섰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홀 안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꽉 들어찼고,로비에도 서성거리는 사람들로 차고 넘쳤다.

 

안 철수 의원의 모두 발언을 귀로만 듣다가 답답하여 안으로 파고들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앞이 보이지도 않는데,귀만 쫑긋 세우곤 쟁책 대강을 발표하는 걸 듣고 있다가 

볼일 보러 나서는 이들로 인해 생기는 틈을 야금야금 파고 든 결과,무대가  잘 보이는 곳을 차지하고 

이전의 대강보단 훨씬 구체적으로 진화한 것들을 확인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잠시 빠져나와 자원봉사를 하는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막연하게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새정치 홈페이지인 '동행'에 대해서도 친구들이나 주변인들에게 알려주고 ,직접 참여도 해달라고 당부하며 ,

서로의 이야기를 즐겁게 주고 받다가 ,동지분과 함께 차 한잔씩을 나눈 후 다시 들어가서

한 상진 교수,김 민전 교수,김 효석 위원장,유 창선 정치평론가,안 병진 경희대 부총장 등이 토론을 하는 걸 보고,

여덟 명의 참여자들의 제언도 듣고 ,윤 여진 위원장의 정리까지를 듣곤 서둘러 동지분과 함께 부천으로 돌아왔다.

그 분과 함께 차 한 잔을 나누고 ,그 분의 삶의 현장을 구경한 후 서둘러 차를 몰고 천안으로 돌아왔는데...

이미 날은 저물어 캄캄해져 버렸고,몸은 녹초가 되고 말았다.

서둘러 씻고 잠이라도 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거야 원~얼른 정리해두지 않으면 잠자는 사이 머리에서 다 빠져나갈 것 같아서 ...

무거운 몸과 마음을 의자에 앉히곤 오늘의 느낌을 생생하게 적어내렸다.

 

동지분과 오가며 나눈 이야기들도 아주 많았지만 너무 피곤해 거기까진 기억하기도 힘들고 적어내려가긴 엄두가 나질 않아 틈틈이 적어가리라!

 

딸 하 나래의 ,그리고 동지 안 철수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인기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즐거운 하루일 수 있었다.

이거 은근히 중독돼서 행사마다 쫓아다니게 될까봐 걱정이다.

가뜩이나 짧아서 걱정인 2월의 상당 부분을 까먹었는데...이러다 목구멍에 거미줄 치게 되지나 않을런지...

이제 정신 차리고 제자리로 돌아와 생업과 시위에도 신경을 써가야지...^*^

 

오늘은 참 기분 좋게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I am very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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