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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BY 아무나삿갓 2014-02-14

강능 아산병원 입니다 

ㅇㅇㅇ씨 되십니까?

동생 분 이 급하게 수술 해야되니까 오셔서 동의서 에 사인

하셔야 합니다.

병명이 뭔대요?

십이지장 이 터젔어요.급합니다

헉!아무생각도 않나고 손 발 이 후들 후들..

지갑 만 챙기고 자동차 시동걸고,어떻게 가야되나?

눈 이 엄청 왔다는데..

일단 ,누나한테 전화해서 준비하라고 이야기하고 ,일산 도착

누나도 얼굴이 하얗고 어쩔줄 몰라하고..

네시에 출발 했는데, 가는 길 에는 눈 이 다 치워져서 별 어려움 없이

일곱시 에 도착 했는데 과속 카메라 몇개 찍혔는지 기억도 않나고..

의사 만나서 이야기 를 들어보니 워낙 급해서 본인이 사인하고

수술하였고 ,잘 되었다 소릴 듣고 입원실 들어가니 동생  은 마취에서 깨어나서 끙끙 대고 있는데 ,눈물이 왈칵 ..모른체 점잖빼고 ,누나 는 울고,괜찮다고 설명 해주고 ,잠 든것 확인하고 점심겸 저녁먹고

의사 다시만나서 고맙다고 치하해주고

이제부터 도 걱정

나는 서울로 지금 가야 하는데..

가게 계약서 써 주어야 하는데..

열시 부터 강능엔 눈 이 펑펑 솓아지기 시작하고..

그래도 지금 가야지 더 기다렸다가 눈 이 더 쌓이면 그야말로 큰일..

 누나한테 부탁하고 열한시에 출발 했는데..후 덜덜덜

미끄러운것은 고만두고 일미터 앞도 안보이고,차는 제 마음대로 ,통제불능 .식은땀이 온 몸을 적시고 ,길에서 어떻게 되는것 아닌가?별 생각이 다들고.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한참 가다보니까 정동진 방향..

어떻게해서 유턴 .다시 강능 ,또 출발 ,원주 쪽 으로 방향 잡아서 한참 왔는데.기름이 간당간당,대관령 넘어오니 눈 이 하나도 않옴,삼마치 고개 주유소 도착하니 시동 꺼지기 직전인데 ,주유소 깜깜 .이때가 새벽 네시,히터 가동하니 다섯시에 시동 꺼짐 .혼자 미친늠 처럼 ,추위를 잊으려고 ,달밤에 체조,달리기,일곱시 가 넘어서 주유소 직원 구세주처럼 나타나서 기름 만땅넣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서울오니 열시..

으흐흐흐 죽다 살아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