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에 퇴근 할것이냐?친구한테 전화가왔다
퇴근길 에 저 를 태우고 가잔다
워낙 오랜세월 가깝게 지냈고 간혹 의논을 한다거나 술 생각이나면
있었던 일 이기에 그런가 보다 했다. 시간 약속을 하고 친구 집으로
가니 아파트 입구에 며느리 와 손자녀석 까지 대동하고 커다란 보따리
까지 보인다. 평소 와는 다른 모습이다
손자 영민이 도 나에게 하라부지 라고 부르며 잘 따르고 며느리 도 아버님 칭호를 쓰며 깍듯하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이상하다 싶었으나 내색은 하지않고 친구가 앞
자리에 타면서 봉투를 두개 꺼내어 하나는 안 사돈어른 교통비 에 보태시라 하고 하나는 입에 맞는 음식 해 드려라 하면서 며느리에게 봉투를
건넸다. 무슨 일인지 있구나 생각을 하였지만 우리집 으로 가는동안
다른 이야기 만 하면서왔다
곧 털어 놓겠지..집에 들어와서 보따리 를 풀어놓는데 이것 저것 밀폐된 용기에 반찬이 가득하고 ..흠! 이쁘게 포장된 꼬부랑 글씨 양주도 한병,중국집 에 전화해서 그럴듯 한 안주까지..
어제밤 늦게 잠에서 깨어 배도 고프고 해서 살그머니 문 을 여니 거실
에서 아들 내외가 두런 두런 이야기 를 하는데 시골계신 안 사돈 께서
마침 집안 잔치로 모처럼 서울로 오시는 데 당일 오셔서 당일 내려가시게 하기가 도리가 아닌데 묵을곳 이 마땅치않다 .그런 내용 이더란다
생각할것 도 없이 인기척 을 내고 배가 고프니 요기좀 하자 하면서 며느리 에게 마침 친구네 집에 갈일도 있고하니 어머님 손자 재롱도 보시고 몇일 묵으시라 고 하여라 하였단다
나이 육십도 안되었지만 참 모던보이?이다
그래서 우리집에 있다가 어제 집으로 돌아갔는데
또 전화가왔다
손자 녀석이 날 보더니 하라부지 대그빡 하더란다
며느리 가 둘째 아이 하고 낮잠을 자는데 안 사돈 께서 영민이 하고
놀던중 이녀석이 제가 그린 그림 이라며 자랑을 하는데 사돈 께서
이것이 누구다냐?하시니까 영민이가 우리 하라부지야 했더란다
다시 사돈께서 하라부지 대그빡이 왜 이렇게 크다냐? 하셨다 는
며느리 의 설명에 웃긴 했는데..
허 이거 손자 녀석한테 대그빡 소리나 듣고
언제 까지 하라부지 대그빡 소리를 들어야할지 걱정이 된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