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흙무더기다.
--한비자--
호미로 막을 구멍을 방치하다가 나중에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큰 것으로 만들어 당황한다는 격언이 있다.
얼마 전에 본 책에서도 가계부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더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단
여기저기서 줄줄 새고 있는 푼돈을 막는 것부터 모색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어마어마한 세계경제의 위기를 걱정하며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한숨을 들이 쉬었다 내 쉬었다 하면서
정작 자신의 경제적 마인드는 허술하기 그지 없어 빚의 규모를 넓혀가는 우리의 가계경제를 다스리란 말이었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챙겨가라는 말이기도 할 터.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나라가 온통 뒤숭숭하다.
가계 빚이 천조 원을 넘어선 지는 오래고,공공기업들의 빚 규모 역시 천조 원을 넘어선 게 오래라는 통계가 우리를 쓸쓸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더러 어쩌라는 거지?
빚을 더 내서 주택경기를 활성화시키고,카드로 외상으로 소비를 많이 해서 내수를 진작시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자고?
천조 원이란 말을 들은 터라 내 빚이 몇백만 원 늘어난들 무슨 대수냐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꼼수는 아닐까?
10여 년 전에 내수 좀 살려달라고 아무에게나 마구 카드를 만들어주곤 전국민의 빚잔치를 부추겨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재벌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줬고,피같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신용불량자들을 구해주고...
재벌시키들은 그렇게 챙긴 돈 쌓아두고 재투자는 안 하면서 쉬지 않고 징징대며 혜택을 얻어내고 비리 저지르고...
빈익빈부익부는 날로 심화돼 가고.구린내나는 돈은 쉬지 않고 공무원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고,사회불안은 커져만 간다.
GNP 들먹거리면 국민들 위화감이나 불만이 쌓일듯 하니 세계적 추세라며 GDP로 슬쩍 옮겨타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얼마 전 개인정보 유출로 사회가 시끌벅적했을 때 경제부총리가 국민들 개개인의 의식문제를 들고 나왔다 된통 쥐어터진 후 사과하고 끝!
더 이상 누굴 믿지도 말고 스스로들 알아서 해결해가야 하는 세상이 돼 버렸다.
정치적으로 크나큰 사회부조리가 만연해 있고,정치인들을 포함한 공직자들이 모럴 해저드의 늪을 향유하고 있는 사이
서민들의 몸과 마음은 날로 피폐해져만 가고 있다.
몸에 밸대로 밴 그것을 단칼에 베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종교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 그것을?
눈앞의 흙무더기부터 치우고 보자.
과연 나는 얼마나 도덕적이고 양심적인가?
난 얼마나 공짜심리도 없고,의무를 다하고 살고 있으면서 권리 주장을 하고 있는가?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넌 저런 자리에 앉으면 저들처럼 도둑놈 심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느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혹시 저들의 저런 부조리를 통한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 특권(?)을 갈망하고 있지는 않은지?
정치 좀 해 보겠노라 나서면서 여기저기 줄대느라 바쁜 너는 과연 얼마나 정치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는가?
스스로 그런 그릇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막상 원하는 자리를 얻으면 얼마나 양심적으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들 스스로의 양심에 물어봐얄 것이다.
정치를 하지 않더라도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선택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
대의명분 보다는 얼마나 나의 집단적,개인적 이기주의에 부합하는가를 따지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면서 이 사회의 암덩어리를 한두 사람에게 해결해달라고 어이없는 요구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다.
눈앞의 흙무더기를 조심하자.
자그마한 장애들을 하나씩 극복해 가야 태산같은 장애를 극복해낼 노하우도 쌓을 것 아닌가?
눈앞의 작은 흙무더기도 어쩌지 못하면서 태산같은 장애를 걱정하느라 속썩어봐야 무슨 소용일 것인가?
내가 바뀌는 만큼 세상이 바뀐다는 생각을 갖고 나부터 개혁해 나가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 바람직한 인간으로 바꿔가자고 다짐하고 보자.
사리사욕에 의해서가 아니라 막중한 사명감으로 나선 정치인이 있는데,그를 응원하기보단 정치적이지 못하다며 비난부터 하고 싶어하는 심리는 뭐란 말인가?
정치적이기 위해선 대충 불의와 타협도 해야 하고 ,
이상적 세계란 병의 근원치료보단 현실 현상부터 해결해내라고 임시처방을 강요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