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에 구르는 물방울 하나에도
온하늘이 들어 있건만,
오늘도 부질없는 시간의 건널목,
모두들 어디에 한눈을 팔고 있는가.
어떤 이는 마음이 옹달샘이고
어떤 이는 마음이 시궁창이다.
하지만 옹달샘에도 하늘은 비치고
시궁창에도 하늘은 비친다.
때로 인간은 스스로 시궁창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하늘에 발을 담그고 있는것으로 착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발이 더러워진 것을
하늘의 탓으로 돌린다.
이외수님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