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 줄 일고 얇은 바바리를 입고 나간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어제
바람이 왜 그리도 불던지..
친정어머닐 뵈러 가는 길에 눈물이 날 정도로 떨었답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정류장에서도
마트를 나와서도
은행에 들렀을 때도
꽁꽁 얼어 친정집에 가서
몸을 녹이고
어머니랑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올 때는
입고 간 옷을 벗어 놓고
어머니 코트와 어머니 바지를 입고
서울로 왔답니다.
계절을 앞서는 일은
젊을 때나 가능한 것을
왜 몰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