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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나무가 강하게 자란다.


BY 미개인 2014-04-06

고독한 나무가 강하게  자란다. 

      --윈스턴 처칠--

 

윈스턴 레오너드 스펜서-처칠(1874~1965) 두 번(40~45,51~55) 영국 총리를 지낸 정치가

아일랜드 총독을 지낸 할아버지와 그의 비서로 일하다 재무상을 지낸 아버지,다이애나 왕세자비와도 같은 뿌리를 가진 친척으로 알려졌다.

비타협적이었던 아버지가 재무상을 지내다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회한의 세월을 보내다 일찍 사망하는 것을 보고 ,

당시 사관학교에서 장교후보생으로 공부하던 처칠은 아버지를 반면교사 삼아 이후 정적들에게 기지와 타협과 유머를 발휘하기도 했다.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어전쟁,제1차 세계대전,제2차 세계대전을 두루 거치며 

장괸으로 임명되기도 하고 퇴출당하기도 하는 등 정치경륜을 쌓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총리에 오르게 된다.

보수당과 민주당을 오가며 보수당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이 찍히기도 했던 그였지만,종전 후 보수당 집권시 두 번째 총리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대학의 학위 수여식에서 '철의 장막'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고,1953년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전쟁을 두루 겪고,장관과 총리직을 거듭하던 중 우울증에 걸려 고생한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아버지의 경우를 보고,스스로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얼마나 고독했을지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잘 이겨냈고,그 결과 은퇴후에 더 왕성한 활동을 하며 회고록으로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니,

91 세로 인생을 마감하기까지 강한 나무로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웅은 원래 고독한 법이다'는 말이 있던가?

그런데 세계사를 둘러보더라도 그 고독한 자리를 잘 이겨낸 사람은 진정한 영웅으로 자리매김을 했지만 

이겨내지 못한 경우엔 오히려 민중들에게 아쉬움만 남기고 쓸쓸히 지고 마는 경우를 보게 된다.

우리도 최근에 두 영웅을 떠받들 기회를 가졌었지만,끝내 아쉬움만 남기고,민중들에게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하게 만들었으니...

아주 조금 전진했다가 다시 아주 많이 후퇴하는 절망에 몸부림치게 됐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잠재력은 ,정신력은 다시 세계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의 일을 내고 말았으니...

'안철수 현상'으로 명명된 사건이 그것이 아닐까?

위기의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들을 하는 것처럼 ,지금 우리 민중들은 영웅을 갈망할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민주시대의 위기,정신적 ,물질적 공황의 위기를 맞고 있다.

'헐~','멘붕이야!' 등의 짧은 말로 간단히 표현되는 가치관 혼란의 상황들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게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 세상.

국민들의 행복을 위한 심부름을 하라고 만든 공직기관들이 부정부패를 저지르다 발각된 일들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보도되고 있다.

그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부정한 방법으로 임명됐으면서도 자긴 아무 책임도 없다며 발뺌을 하느라 1년 넘게 '레임덕' 중이다.

심지어는 '뭐니뭐니해도 머니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물신숭배자들이 매스컴 등을 통해 배금주의의 선구자로 나서고 있다.

이런 미친 세상에서 어찌 술에 취하지 않고 살 수 있느냐며 알콜 중독자를 양산하고 ,밤거리는 물론이고 낮거리까지 시궁창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어이없게 망가진 가치전도된 세상을 바로잡아보겠노라며 ,민중들의 부름에 응한 한 사람이 고독에 몸부림치고 있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태산을 혼자서 치우려니 ,태평양 한가운데 툭 던져진 듯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정치인과는 거리가 먼 일에만 종사해오던 그가 시정잡배들이 우글거리는 정치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역시 역부족인 걸까?

하긴...신이 나선다고 해도 고쳐내긴 힘들 것이라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이 상황을 극복하기는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고독할 터!

이 고독은 혼자서도 안 되고,몇몇이 도와준다고 해결될 수도 없는 문제이다.

모든 민중이 나서서 함께 할 때라야 가능할 수 있는데,민중들은 저마다 자기 입장만 옳다고 외쳐대면서 더 고독하게 만들고만 있다.

 

그러나...위기가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기회는 더욱 커지는 법.

중도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우공이산(愚公移山),즉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말처럼 

묵묵히 옳은 길로만 가준다면 반드시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영웅이 될 것이니...

이미 정치권에 많은 경종을 울리고 있고 자극을 주는 것처럼 ,서둘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해낼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비슷한 생각으로 고독해하는 많은 민중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들 역시 좌절하지 말고 밑거름이 되려는 의지를 꺾지 말아얄 것이다.

나무가 강하게 잘 자라려면 무엇보다 밑거름이 중요함을 인식하고,나서지 못하는 스스로의 부족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 썩어 문드러지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밑거름이 되는 보람을 느껴갈 수만 있다면 새시대는 반드시 오고야 말리라!

 

어찌 영웅들만 고독하랴~

우리들 모두가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니,저마다 자신의 인생에서 영웅들이 돼가얄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저마다의 고독활용법이 모이고 모여서 다양한 색으로 칠해진 아름다운 명품그림이 완성되는 그 날이...

와야만 하고 올 수 밖에 없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올수 있게 하려면 서로를 인정하고,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이라며 무시하지 말고 존중하고 배려하며

저마다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서 꾸준히,묵묵하게 나아가는 작은 영웅들이 돼 가얄 것이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지 않던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과,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라고 니체는 설파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쩌면 아주 고독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옳은 일이라곤  생각지 않는지?

옳은 줄 알면서 현실과 타협하느라 행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새시대를 맞이할 수 없다곤 생각지 않는지?

가뭄에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나무가 돼 보자!

 

http://blog.daum.net/migaei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