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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들에게는 친정엄마, 올케들에게는 시어머니...


BY 맨처음 2014-04-15

 


<군산 은파호수공원 벚꽃터널>


 

지난 주말..

친정아버지 제사에 동생들이 다 참석할거란 전화를 받고

여동생들에겐 친정엄마,

올케들에겐 시어머니 역할을 해 보려고

부랴부랴 서둘러 들깨 사놓은거 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들기름을 짜 왔답니다.

(들깨는 미리 사 놓았었어요)


그리고 지난 겨울에 지인이 주신 상수리로

손수 만들어 놓은 도토리 가루가 있기에

그걸로 도토리 묵도 만들고

반찬 몇가지 만들어 동생들에게 맛보게 하려고

싸들고 가는데 제 가슴이 더 설레이는거있죠~


친정엄마가 농사 지으실때는

자식들에게 이런저런 꾸러미들을 만들어 들려주셨는데

엄마가 농사일에서 손을 놓으신지가 10여년이 되다보니

지금은 저역시 그런 정이 그립더라구요.


돈으로 따지면 몇푼 안되는 별거 아닌거지만

내가 만들어간 음식들을 맛있게 먹으며

내가 주는 들기름 한병씩 들고 가면서 고마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들에

정말 잘 생각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맏이는 부모 대신이라는 말이 맞나봐요.

나역시 맏이다보니 동생들이 온다하면 뭐 줄게 없나?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걸보면요~~


작은거지만 받는 즐거움보다 주는 즐거움이 더 큰 순간이었답니다^^